인사돌 임상재평가 직후 복합제 출시에 시장 지키려는 꼼수 아니냐 지적


[청년의사 신문 이혜선]

잇몸약 인사돌로 유명한 동국제약이 최근 기존 인사돌보다 효능이 강화된 '인사돌플러스'를 내놓으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국제약이 인사돌이 효능 논란에 휩싸이며 식약처가 효능효과를 재검증하는 임상재평가에 돌입한 직후에 업그레이드 제품을 내놓은 것은 뭔가 다른 속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동국제약이 새롭게 내놓은 인사돌플러스는 기존 인사돌 성분인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 35mg'에 '후박나무 75% 에탄올연조엑스 70mg'을 복합한 제품이다.

지난 2007년에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았고, 이보다 앞선 2000년에 조성에 관련된 특허를 취득했는데 이제서야 제품이 발매됐다.

회사 측은 제품 출시 보도자료에서 10여년 간 기초 및 비임상연구, 임상연구를 거쳐 개발된 제품으로 기존 잇몸약보다 효과가 강화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추가한 후박추출물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잇몸병을 유발시키는 치주병인균에 대한 항균 효과 및 항염 작용이 입증된 성분이라는 점과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이 치조골(잇몸뼈) 형성 촉진 및 치주인대 강화작용을 보이기 때문에 기존 제품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이 같은 내용의 TV광고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동국제약의 대표 품목이 인사돌이기 때문에 임상재평가를 통해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그 이슈 이후 인사돌 매출이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동국제약이 성분을 강화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인사돌을 복용하던 기존 소비자를 놓치지 않으면서 새로운 소비자도 확보하고, 더불어 기존 인사돌 시장을 인사돌플러스로 이동시키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같은 동국제약의 행보를 두고 효능효과에 대해 논란이 많은 인사돌을 대체하기 위해 인사돌플러스정을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인사돌은 그동안 효능효과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 최근 개발국인 프랑스에서는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변경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 여파로 올해 식약처가 효능효과를 재검증하는 임상재평가에 들어가자 동국제약이 자구책으로 인사돌플러스를 내놓은게 아니냐는 것이다.

식약처는 현재 인사돌의 효능효과를 재검증하기 위해 임상재평가를 진행 중인데, 임상재평가 결과에 따라 인사돌은 일반의약품 허가를 반납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사돌의 허가가 취소되더라도 인사돌플러스로 잇몸약 시장을 지켜낼 가능성도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A라는 제품에 B라는 성분을 복합한 경우 다른 제품으로 본다. 하지만 재평가는 품목으로 보는 게 아니라 전체 분류번호군으로 함께 보고 있기 때문에 인사돌과 인사돌플러스는 한꺼번에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인사돌플러스 역시 재평가 결과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인사돌플러스만으로도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효과가 검증이 됐다고 판단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인사돌플러스가 인사돌 재평가 결과에 영향을 받지 않고 별개 품목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인사돌은 동국제약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대표 품목인 만큼 회사 입장에서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제품이다.

때문에 동국제약이 재평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성분을 추가한 인사돌플러스정로 인사돌 시장을 대체하고, 만에 하나 인사돌 허가가 취소되더라도 인사돌플러스로 시장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있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이같은 의혹에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이 제품이 개발된 지 10년이 넘었다. 후박추출물이 기존에 의약품 원료로 쓰이지 않았던 성분이다 보니 대규모 생산을 위한 최적화 설비와 제제 최적화를 연구하다가 우연찮게 인사돌 재평가 하는 시기에 출시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사돌 시장을 인사돌플러스로 대체하려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선택할 문제다. 오히려 인사돌이 30년간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제품이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인사돌플러스로 기존 시장을 대체하기 보다는 전체 잇몸약 시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인사돌의 효능효과에 대한 논란이 인사돌플러스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제품을 개발할 때, 서울대 치대, 충남 약대 등 공신력 있는 기관과 함께 했기 때문에 기존 인사돌의 논란은 어느 정도 상쇄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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