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원, 종합병원 2주기 인증제 설명회 개최…설명회장 담당자들로 인산인해

[청년의사 신문 양영구] 종합병원들이 내년부터 강화되는 의료기관평가 인증기준을 파악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 21일 오전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개최한 ‘급성기병원 인증제 설명회 및 교육’에는 의료기관 인증을 준비하는 담당자들로 가득 찼다.

정부가 중소병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내년부터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2주기 의료기관평가에 한층 강화된 인증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인증을 준비 중인 의료기관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의료기관 인증제는 의료기관의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의 질을 국가에서 인증하는 제도로 2011년부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올해로 인증 1주기가 만료되고 내년부터 종합병원들을 중심으로 한 2주기 인증평가가 진행되는데, 정부는 1주기보다 한층 강화된 인증기준을 2주기에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 ‘2주기 인증기준 개정 개요’란 주제발표를 맡은 인증원 김명애 인증사업실장도 인증기준 강화란 정부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명애 실장은 “1주기 인증제도 시행과정에서 장기적으로 의료기관 인증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인증조사 틀을 체계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2주기는) 의료기관의 질 관리와 관련한 역량을 제고해 단계적이고 지속적인 질 수준 및 환자안전 강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2주기 인증제 개선방향은 ▲기준 확대 및 강화 ▲조사결과 판정의 객관성 및 실효성 확보 ▲인증의료기관 사후관리 강화 ▲급성기병원 인증기준 일원화 등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특히 “추가조사 시행을 통해 인증과정을 강화할 뿐 아니라 중간현장조사를 시행함으로써 사후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주기 인증 조사방법 및 준비사항’을 주제로 발표한 인증1팀 황인선 팀장은 2주기 인증은 특히 환자 안전 부분이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황인선 팀장은 “환자 안전과 관련된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을 경우, 해당 의료기관에게 개선계획은 물론 개선사항도 매년 제출하도록 할 것”이라며 “만일 이 과정에서 허위로 작성된 것이 밝혀질 경우 인증이 취소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본 조사 후에도 (사후관리 차원에서) 중간현장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라며 “중간현장조사는 본 조사에서 의료기관이 제출한 최우선 관리기준 개선 계획 등 개선활동 결과를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병원 관계자들은 강화된 기준으로 인해 인증을 준비중인 병원 현장에서 혼선이 일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최근 상급종합병원 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인증평가)설명회에 이은 두 번째 설명회”라며 “여러 차례 설명을 듣고 혹여나 있을 수 있는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또 설명회장을 찾게 됐다”고 토로했다.

다른 종합병원 관계자는 “1주기 때에 비해 인증기준이 강화돼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며 “특히 사후관리 강화를 위해 마련한 ‘중간현장조사’로 인해 병원은 더 분주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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