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전공의 모집율 80% 미만…초음파, 내시경 술기 교육 강화 천명


[청년의사 신문 정승원]

2013년 전공의 모집에서 가정의학과 최종 모집률이 8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대한가정의학회가 초음파기와 내시경 술기의 교육 강화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과’로 거듭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2013년 레지던트 모집 최종 결과에서 가정의학과는 382명 정원에 299명을 모집해 78.3%의 모집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총 429명 정원에 362명을 모집해 84.4%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할 때 6.1%p 감소한 수치다.

기피과로 꼽히는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가 각각 전년 대비 8.9%p(61.9%→70.8%), 5%p(41.7%→46.7%), 3.6%p(70.0%→73.6%) 모집률이 증가한 것에 비하면 가정의학과 내에서는 위기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가정의학회 김영식 이사장(서울아산병원)은 18일 본지와 통화에서 “예상보다 모집률이 더 적게 나왔다”며 “1차 의료가 안된다는 이야기가 많으니 개업이나 취직이 확실한 진료과에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환 정책이사(서울백병원)도 “가정의학과는 개원가에서도 비보험 진료가 적어 상대적으로 수입이 낮은 진료과고 내과에 비해서 국민에게 알려지지도 않았다”며 “가정의학과를 선택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위기 상황에 가정의학회는 초음파기와 내시경 등에 대한 연수교육을 강화해 대응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9월 가정의학회 산하 1차 의료초음파학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여기에 향후 내시경 술기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현재는 고가의 검사를 많이 시행해야 수가가 많이 나오는 구조로 청진기로 진료하고 약을 처방하는 진료로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라며 “검사에서 진료까지 같이 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교육 강화로 진료 능력을 키우고 나머지 부분은 정부와 관련 단체에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정의학회는 가정의학과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단일 진료과목 차원이 아닌 내과, 소아과 개원의까지 포함하는 1차 의료 활성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가정의학회는 지난달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일차의료특별법 제정과 정부 기관 내 1차 의료 전담 부서 설치를 촉구한 바 있다.

김철환 정책이사는 “가정의학과 발전 방안과 관련해 정부에 건의를 하고 모임도 가졌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1차 의료가 가정의학과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과, 소아과, 가정의학과 등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이들을 포괄해야 수요도 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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