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신문 김진구] 탈락자들 불합격처분취소訴 이어 문제 유출 논란까지

국시원 “문제은행 방식 큰 문제없어…응시자 양심에 맡겨야"


의사국시 실기시험에 대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실기시험 탈락자 66명이 공정성과 신뢰성을 문제 삼아 법원에 불합격처분취소 소송을 제기하더니 올해에는 문제 유출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실기시험을 둘러싼 연이은 논란으로 시험 운영 방식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원장 김건상)은 뾰족한 개선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의사국시 실기시험은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되고 있다. 하지만 문항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시험이 정형화된 틀에서 진행되다보니 문제 유출이 쉽고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먼저 시험을 치른 응시자들이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취합해 대략의 문제 유형이 만들어져 사전에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시원은 현 시스템을 유지한다는 입장이어서 내년에도 같은 논란이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시원 김건상 원장은 지난 27일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오류가 없는 시험을 만드는 게 쉽지는 않다. 문항 출제에 대해서는 짧은 시간 내에 좋은 문제를 뽑아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문제은행 방식의 출제 시스템을 바꾸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문제은행 시스템이 교육학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연구가 있다면 (문제은행 시스템을) 개선하겠지만 아직 크게 단점이나 부작용이 두드러지진 않았다”며 “결국 학생들이 양심적으로 시험에 참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시원은 응시자들이 복원한 시험문제 ‘족보’가 실기시험의 결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고 분석했다.


국시원에 따르면 의사국시 실기시험의 주 단위 합격률이 첫 주에는 96.0%를 기록하다가 6주차에서 94.7%로 가장 낮았고, 7주차에서 97.8%로 최고치를 보였다.

그리고 실기시험 마지막 주에는 93.6%로 오히려 합격률이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국시원 김현찬 시험관리국장은 “(복원된 족보가)사실상 응시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며 “주 단위 합격률 등을 봤을 때 정말로 문제가 유출됐다면 기간이 지날수록 합격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야 하는 게 정상인데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진구 기자 okgo@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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