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장환 전 충북의대비대위원장 “개원의만 참여” 비판
“젊은 의사들 나가서 싸우는데 나이 든 의사들 뭐하나”
대한의사협회가 의료계 전체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50대 이상 개원의만 대표하는 조직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다.
충북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배장환 좋은삼선병원 순환기내과장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의협은 회원 의지가 1도 반영되지 않는 대의원회 구성부터 바꿔 그들만의 리그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배 전 위원장은 의협 대의원회가 “(전체 의사의) 절반이 넘는다는 50세 미만 의사들은 찾아보기 어려운 구조”이며 “개원의만 일방적으로 참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지역에서 20~30년 이상 개업해서 성공한 사람들, 그냥 어르신들 모임이 됐다”며 “그분들이 지금 막 개업하려 하고 종합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들의 고통을 알겠는가”라고 했다.
배 전 위원장은 현재 의협 대의원회에 “젊은 의사, 여자 의사, 병원 의사, 대학병원 의사는 목소리를 낼 구멍도 없다”며 “의협은 정부가 의대 정원을 증원할 때마다 얘기하는 것들 중 하나가 한국은 젊은 의사가 많다는 것인데 정작 의협은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를 들을 루트는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의료계에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면 전공의, 학생 다 끌어들이고 젊은 의사들이 나가서 싸우는데 나이 든 의사들은 뒤에서 뭐를 하느냐”며 “세상 제일 쉬운 게 돈으로 때우는 것이고 제일 힘든 게 깃발 들고 앞에 서는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자기 추종 세력 1만 표쯤 유지해서 의협 회장을 하거나 아예 바지 회장 내세워서 뒤에서 조종하려는 젊꼰(젊은 꼰대)들도 이제 입 닥쳐 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의협 임현택 회장도 정조준했다. 배 전 위원장은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이 용산(윤석열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 갈 때 임 회장이 뭐라고 했는지 기억 나느냐”며 “소셜미디어에서 회원들을 이렇게 많이 차단한 의협 회장이 있었나. 나도 이미 차단당한 상태다. 임 회장으로부터 차단 당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페이지를 만들어도 회원ㄷ르 엄청 모일 판”이라고 비판했다.
임 회장은 지난 4월 “아무리 가르쳐도 이해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라는 글을 올리며 윤석열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가진 박 위원장을 저격한 바 있다. 당시 임 회장은 당선인 신분으로 ‘A few enemies inside make me more difficult than a huge enemy outside’(일부 내부의 적은 외부에 있는 거대한 적보다 나를 더 어렵게 만든다)는 글도 남겼다.
배 전 위원장은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지난 3월 충북대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대학 측은 6월 이를 수리했다. 이후 지난 7월부터 좋은삼선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배 전 위원장은 지난달 16일 국회 교육위원회과 보건복지위원회가 진행한 연석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참석해 정부 계획대로 의대 정원을 증원하면 제대로 된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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