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총서 비대위 구성 부결…전공의 지원 예산 통과
임현택 회장, 단식 6일째 건강악화로 응급실 이송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산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무산됐다. 의협 대의원들은 비대위를 별도로 구성하는 게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31일 용산구 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구성 안건을 상정해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재석 대의원(온라인 포함) 189명 중 131명이 비대위 구성에 반대해 부결됐다. 찬성은 54명이고 5명이 기권했다. 전공의 생계 지원을 위한 사업을 시행하도록 예산 5억6,388만원을 특별회계로 편성하는 안건은 의결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임총에 참석해 “비대위 구성은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며 “대전협 비대위는 본인 면피에 급급한 무능한 회장과 함께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 구성 안건 논의 전 자리를 떴다(관련 기사: 대전협 박단 “무능한 임현택 회장, 물러나지 않으면 끌어 내려야”).
의협 대의원회 김교웅 회장은 비대위 구성이 부결된 이후 “불만이 많겠지만 강한 정부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나 되는 것밖에 없다”며 “의료계를 생각해서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의협 대의원들은 임현택 집행부에 “사즉생의 각오로 총력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대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의협 집행부를 중심으로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임 회장에게 “즉시 단식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라”고 했다.
대의원들은 “성급한 의대 정원 문제는 숙의를 거쳐 추진하라”며 “국회 청문회를 통해 명명백백 사실관계가 드러난 의대 정원 확대 추진은 원점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지역·필수의료는 정부의 시스템 개선이 먼저”라며 “간호법 제정을 통한 PA로 전공의를 대체할 수 없다. 법 제정을 즉시 철회하라”고도 했다.
임 회장은 대의원들이 이같은 결의문을 채택하기 전 응급실로 이송됐다. 단식 6일째인 임 회장은 이날 임총에 참석했지만 인사말은 사전에 녹화한 영상으로 대체했다. 이후 안건 논의가 시작되기 전 자리를 떴으며 건강 악화로 응급실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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