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석 대표, 2030년 매출 11조 장담…“과장된 수치 아냐”
글로벌 판매 총괄 김형기 부사장, 제품별 매출 목표 공개
미국 출장 중인 서정진 회장, 원격으로 주주들 질문 답해

26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셀트리온 제33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원격으로 주총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
26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셀트리온 제33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원격으로 주총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

셀트리온이 주주들을 향해 올해 3조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회사는 미국 시장 공략을 통해 해당 수치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인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셀트리온은 지난 26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셀트리온 제33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포함해 이날 상정된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으며, 회사는 주주총회 종료 후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현장에서는 셀트리온의 해외 사업 현황을 묻는 질의가 이어졌으며, 의장으로서 주총 진행을 맡은 셀트리온 서진석 대표와 글로벌판매사업부 총괄 김형기 부회장(전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 외에도 미국 출장 중인 서정진 회장이 원격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서진석 대표는 “바이오시밀러 기업 매출을 추산할 때 한 제품당 5,000억원 매출, 그리고 영업이익은 30% 정도 나온다고 보면 된다”며 “2022년 기준으로 자사 제품이 총 5개였다. 이 중 2개가 유럽에만 출시돼 총 4개라고 친다면, 4개로 매출 2조2,000억원를 나누면 5,500억원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총 5개 제품이 나온다. 그럼 제품 수가 총 11개가 되고 2030년까지 총 22개가 된다. 그러면 전체 매출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11조원이 가능하다고 예상할 수 있다. 회계법인과 논의를 했지만 이 금액이 과하지 않다고 판단 내렸다”고 했다.

여기에 더해 셀트리온은 연매출 3조5,000억원이라는 올해 목표 실적을 공개했다. 서 대표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형기 부회장은 해당 금액이 연결 기준 매출이 아닌 바이오시밀러 등 의약품 판매 실적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부회장은 “‘램시마IV(성분명 인플릭시맙)’,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 등 기존 제품만 가지고도 올해 목표가 1조6,000억원 정도 된다. 이 수치를 달성하는 데는 현재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다. 이밖에 자사 주요 매출을 담당하게 될 제품이 '램시마SC'와 미국에서의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라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먼저 유럽 내 램시마SC 매출의 경우 순조롭게 증가하고 있어 미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4,000억~5,000억원이 나오지 않을까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에서 짐펜트라 매출을 5,000억~6,00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유럽에서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와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가 꾸준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각각 5,000억원과 3,000억원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밖에도 최근 승인 받은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 등을 통해 약 1,000억원의 매출을 내겠다는 게 셀트리온의 계산이다.

다만, 오리지널 의약품의 미국 특허 만료 이후 가장 큰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진출 상황에 대해서는 작년까지 미흡한 실적을 보였으나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짐펜트라의 미국 PBM 등재 현황에 대해서는 “3월 현재 3대 PBM 중 1곳과 계약 체결을 전제로 계약서 문구 등을 논의 중이다. 병원에 등재되기까지는 2~3개월이 걸릴 것 같다. 연내에 미국 전체 환자의 80%를 커버하는 3대 PBM과 계약을 마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날 원격으로 주총장에 얼굴을 나타낸 서정진 회장은 “미국에서 염증성 장질환(IBD) 환자에 처방 가능한 병원이 2,800곳이고 이곳에 일하는 의사가 7,500명이다. 저를 비롯한 우리 직원 60명이 병원을 직접 방문해서 우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회사의 매출을 증대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주주들을 설득하기도 했다.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뒤 주주들이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청년의사).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뒤 주주들이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청년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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