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이 경인 지역 최초로 만성 신부전증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인조혈관 시술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길병원 혈관외과 고대식 교수팀은 지난해 12월 19일 중심정맥 협착이 심한 만성 신부전증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Super HeRO’를 이용한 시술을 성공했다. 환자는 현재 퇴원해 건강을 되찾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혈관외과 고대식 교수(사진제공: 가천대 길병원)
가천대 길병원 혈관외과 고대식 교수(사진제공: 가천대 길병원)

만성 신부전증은 60~70대 고령자에게 흔한 질환으로 3개월 이상 신장 기능이 저하돼 신장 손상이 계속 진행된 상태를 뜻한다. 고령화 추세와 함께 환자 수가 매년 8%씩 늘어나고 있다.

환자는 혈관 투석을 받아야 하는데 특히 말기 환자에게 투석로는 생명줄과 같다. 투석로는 주로 팔에 자가혈관 혹은 인조혈관을 이용해 만드는데 중심정맥 협착이 있는 경우 투석로를 확보할 수 없어 투석 카테터에 의존하게 된다. 그러나 투석 카테터에 장기간 의존하게 되면 감염, 혈전 생성 등 부작용이 발생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 중심정맥 협착이 있는 환자에게 시행하는 시술이 바로 Super HeRO이다.

Super HeRO은 최근 국내에 등록된 희소의료기기로 신부전증 말기 환자를 대상 투석 카테터에 인조혈관을 결합하는 게 핵심이다. 환자의 우심방에 제품 끝을 거치시키고 피부 밑 지방층으로 통과해 인조혈관과 결합해 환자의 위 팔 동맥에 인조혈관을 연결한다. 이에 중심정맥 협착으로 투석 카테터만 삽입하는 경우 발생하는 기계적 이상, 혈전증, 폐색, 감염 등을 예방할 수 있다.

고 교수는 “인조혈관을 통해 말기 환자도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투석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이는 감염 위험을 감소시키고 효율적인 혈액 정화를 가능하게 해 말기 환자의 합병증 위험을 줄이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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