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학회,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서 촉구…건강검진 중 1회 추가도 요구

대한간학회가 항HCV 검사를 만40세, 만66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 포함시킬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간학회는 17일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C형간염 항체검사의 국가건강검진 항목 추가 당위성을 피력했다.

간학회에 따르면, 국내 C형간염 유병률은 0.78%로 노령인구의 C형간염 유병률이 높고 40세 이전 C형간염의 유병률은 낮은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 항 HCV 검사를 포함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의학적 근거와 비용대비효과가 확인됐다.

때문에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 항 HCV 검사를 포함시키되, 현재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지원대상인 만40세와 만66세 모두에서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학회의 입장이다.

40세 생애전환기 검진에만 항 HCV 검사를 시행하는 정책을 채택하면 C형간염 환자연령분포를 볼 때 C형간염 환자가 많은 40세 이상의 인구군은 스크리닝 정책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며, 환자의 경각심도 향상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또 66세 생애전환기 검진 시에만 항 HCV 검사를 시행하면 고령에서 C형간염 유병률이 높긴 하지만, 이 연령대부터는 이미 C형간염과 관련된 간암 발병률이 증가하기 시작한 이후이므로 항바이러스 치료의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이날 간담회에서 대한간학회 입장을 발표한 장재영 홍보이사(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는 "C형간염 치료비용은 의료비용과 간접비용으로 상쇄가 가능하므로, C형간염 퇴치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를 찾고 진단하는 것"이라며 "생애전환기 검진시기인 40세와 66세에 항 HCV 검사를 통한 C형간염 스크리닝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40세를 기준으로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만40세에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이 시작되면서 간기능 검사 이상으로 추가 검사를 해 C형간염으로 진단되기 때문일 것"이라면서"경구 항바이러스제가 고령 환자에서도 안전하고 치료 성적도 좋으므로 고령 환자에서 C형간염 유병률이 높은 국내 현실을 반영해 66세 이상의 연령층에서도 C형간염 검사를 제공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년마다 시행되는 국민건강 검진에도 일생에 한번 항 HCV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장재영 교수는 "C형간염을 더 빠르게 박멸하기 위해서는 생애전환기 검진 시에만 항 HCV검사를 시행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생애전환기 검사에서 제외되는 41세 이상, 66세 미만의 연령층에서는 2년에 한번 시행하는 국민건강 검진시에 항 HCV 검사를 일생에 한 번 검사하도록 포함시켜야 한다. 이는 균형적으로 혜택을 주면서도 C형간염 박멸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임상현실에선 진료하는 시간 자체가 짧아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위험요인을 질의할 시간이 부족하고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스크리닝은 효과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유전자형 1형 C형간염 치료제인 '하보니'(성분명 레디파스비르/소포스부비르)의 보험급여기준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C형간염 치료제인 하보니는 지난달부터 유전자형 1형 중 1a형에 대해서만 보험급여가 승인됐다.

대한간학회 변관수 이사장은 "현재 하보니는 유전자형 1b형 C형간염에 대해서는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고 있는데, 임상의 입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닥순(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보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급여를 인정해주지 않는 것 같은데, 임상의가 어떤 약을 쓸지 선택할 수 있게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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