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온라인 교육프로그램’ 개발
의협 ‘의사 소셜미디어 사용 가이드라인’ 기반

출처: 의료정책연구소 '의사의 올바른 소셜미디어 사용 실천을 위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 연구 보고서
출처: 의료정책연구소 '의사의 올바른 소셜미디어 사용 실천을 위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 연구 보고서

#. 당직 중인 의사 홍길동은 환자의 CT 사진을 ‘당직 중~ 이 환자 trauma로 우리 병원 들어옴. 이 CT에 뭐가 보이나요?’라는 글과 함께 페이스북에 올렸다. 페이스북에서는 그가 올린 사진을 두고 다른 의사들과 환자 상태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신○○: 또 당직이야?
장○○: 신경외과 보내야 하는데…
윤○○: 대부분 scalp hematoma이지만 epidural도 보이니 잘 지켜봐야 할 듯
조○○: 머리 열자

실제 사례는 아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개발한 ‘의사의 올바른 소셜미디어 사용 실천을 위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에 담긴 내용이다.

이 사례처럼 소셜미디어를 소통 도구로 활용하는 의사들이 늘면서 의도치 않은 논란이 생기기도 한다. 대한의사협회가 지난 2020년 ‘의사 소셜미디어 사용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미국이나 영국 등 다른 나라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의대생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소셜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의료정책연구소는 의협이 제정한 가이드라인이 실생활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실제 사례 중심으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 과정에서 미국과 영국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교육 프로그램도 참고했다.

의료정책연구소는 소셜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의사들이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글이나 사진 중 전문직업성에 위배되는 부적절한 사례를 모았다. 그리고 이를 재구성했다. 교육 프로그램에서 제시하는 사례가 현실에서 있을 법해 보이는 이유다.

연구진은 유튜브 동영상 727개를 검토해 이 중 47개를 추출했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도 각각 2개의 사례를 선정했다. 이렇게 수집한 실제 사례들을 각색하고 재구성해 ‘개인 정보(비밀) 보호’, ‘전문가로서의 품위’에서 부적절한 사례 총 6개를 모듈로 개발했다.

모듈은 사례제시, 질문, 옵션 선택, 정답과 오답 선택에 따른 설명, 오답 선택 시 다시 선택하기, 의협 의사 소셜미디어 사용 가이드라인 설명 확인하기, 참고문헌 링크로 구성돼 있다. 6개 모듈을 모두 마친 학습자는 프로그램 평가 설문 제출 후 수료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연구진은 이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도 받았다. 임상교수 2명, 의학교육전문가 2명, 의료윤리 전문가 2명로부터 전문가 자문을, 학생 4명, 전공의 4명을 대상으로 사용 후 피드백을 받았다.

연구진은 이 프로그램을 연수교육과 직무윤리교육, 의과대학 교육 등에서 교육 현장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연구진은 “개발한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은 소셜미디어에서 의사 또는 의대생들의 부적저한 행동을 예방하기 위해 의협에서 제정하고 발표하는 ‘의사 소셜미디어 사용 가이드라인’을 전국적으로 홍보하고 교육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며 “의협 연수교육에서 시행하는 의사 직무윤리교육, 의학전문직업성 교육과 각 학회에서 교육수련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의대에서 의대생을 위한 전문직업성 교육과 전문직업 정체성 교육에 활용 할 수 있다”고 했다.

의료정책연구소 우봉식 소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의협이 제정하고 발표한 ‘의사 소셜미디어 사용 가이드라인’을 널리 홍보하고, 의사 또는 의대생들의 부적절한 소셜미디어 활용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교육에 잘 반영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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