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차례로 웨어러블 심전도 모니터링 의료기기(이하 심전도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올해 웨어러블 심전도기 검사 보험수가가 확대됨에 따라 시장 성장과 더불어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패치형 장기 연속 심전도검사기를 부착하는 모습
패치형 장기 연속 심전도검사기를 부착하는 모습

보건복지부는 올해 초 심전도 검사를 위한 홀터기록(Holter Monitoring) 수가 항목을 기존 '48시간 이내'에서 ▲48시간 이내 ▲48시간 초과 7일 이내 ▲7일 초과 14일 이내로 세분화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행위수가 대비 최대 4배 높아진 보험수가(20만원)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검사 시간에 비례한 보험수가 적용으로 의사 및 임상병리사 등 임상 현장의 적극적인 웨어러블 심전도기 사용이 기대되는 상황.

이러한 가운데 19일 유한양행은 휴이노와 심전도 모니터링 디바이스 및 AI 솔루션 ‘메모패치’의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메모패치는 최대 14일까지 측정한 심전도 데이터를 AI 기술로 분석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솔루션이다. 양사는 5월 중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그간 투자를 통해 휴이노의 전략적 투자자(SI) 역할을 해왔으며, 현재는 2대 주주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가 웨어러블 심전도기 시장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웅제약, 삼진제약, 동아에스티(동아ST) 등이 국내 판매 사업을 진행하거나 전략적 투자를 통해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대웅제약은 2020년 씨어스테크놀로지와 웨어러블 심전도 모니터링 의료기기 ‘모비케어’ 국내 판권 계약을 맺고 판매를 시작했다. 모비케어는 부정맥 조기진단을 위해 가슴에 부착하는 패치형 제품으로, 한번 사용 시 72시간까지 검사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삼진제약도 2020년부터 웰리시스가 개발한 웨어러블 심전기 ‘S패치’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2세대 제품인 ‘S-패치 Ex’를 시장에 내놨다.

디바이스를 가슴에 부착하면 환자의 일상생활 속 심전도 데이터를 수집하게 되며, 환자의 스마트폰 클라우드로 실시간 전송된 데이터가 AI 분석을 통해 의료진에게 전달된다.

삼진제약과 웰리시스는 S패치 활용처를 넓히기 위해 현재 한국, 미국, 영국 등에서 추가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동아ST)도 웨어러블 심전도기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동아ST는 지난해 11월 웨어러블 심전도기 ‘하이카디’ 개발사인 메쥬에 대한 투자를 결정, 전략적 투자자를 자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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