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학회 학술대회서 소화기내시경 분야 의료사고 유형 분석 발표
소화기내시경 합병증 326건 중 천공 134건 가장 많아
정연숙 팀장 “의료사고 원인 알면 재발방지책 마련할 수 있어”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 의료기관 또는 학회와 의료사고 원인분석 연구에 나서 의료분쟁 예방에 나설 계획이다.

중재원 예방교육팀 정연숙 팀장은 지난 17일 열린 대한소화기학회 춘계학술대회 ‘의료분쟁의 올바른 예방과 대처법’ 세션에서 이같이 밝히며 지난해 대한소화기내시경연구재단과 함께 진행한 소화기내시경 분야 의료사고 유형 분석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예방교육팀 정연숙 팀장.(대한소화기학회 춘계학술대회 온라인 중계화면 캡처)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예방교육팀 정연숙 팀장.(대한소화기학회 춘계학술대회 온라인 중계화면 캡처)

진료기록부와 영상자료 등을 통해 의료중재원에서 감정 완료된 소화기내시경 분야 의료사고 총 326건의 감정사건을 분석한 결과, 분야별로 대장이 141건(43.4%)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상부위장관(84건, 25.8%), 췌담도(63건, 19.4%), 진정(37건, 11.1%) 순이었다.

합병증 발생 유형 중에는 천공이 134건(41.4%)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심폐합병증 44건(13.5%) ▲내시경 시술과 연관이 없다고 판단되는 의료분쟁 39건(12%) ▲출혈 37건(11.3%) ▲기타합병증(언급된 합병증에 포함시키기 어려운 소수 사례에서 관찰된 합병증) 28건(8.6%) ▲내시경 관련 합병증으로 정의하기 어렵고 오진이나 진단지연이 핵심인 진단관련 분쟁 28건(8.6%) ▲뇌혈관질환 8건(2.5%) ▲ERCP(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 연관췌장염 8건(2.5%) 등의 순이었다.

심폐합병증(44건)은 진정 과정(36건, 81.8%) 중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천공(134건)은 시술 과정(132건, 98.5%)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합병증 발생 이후 조치로는 심폐합병증의 경우 보전적 치료가 38건(86.4%)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천공은 수술치료(101건, 75.4%)가 많았다.

조치하지 못한 경우는 심폐합병증 1건, 천공 3건, 출혈 1건으로 나타났다.

중재원은 이같은 연구사업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정연숙 팀장은 “의료사고는 해결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 이에 중재원은 예방사업에 방점을 찍고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기본적으로 원인을 알면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 이유를 설명했다.

정 팀장은 “연구사업을 토대로 나온 콘텐츠들을 활용해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의료사고 사전적 예방활동에 도움이 되게끔 교육플랫폼을 만들어서 여기에 동영상 자료들을 업로드하거나 교재로도 만들 예정”이라며 “의료인과 함께 의료사고 예방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예방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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