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포 내 종양세포 전파 등급 분류 시스템 제안, 유용성 입증

(사진 왼쪽부터)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한연비·정진행 교수(사진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사진 왼쪽부터)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한연비·정진행 교수(사진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한연비·정진행 교수가 미국캐나다병리학회(USCAP) 최우수논문상인 'F. Stephen Vogel Award'를 수상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이다.

'F. Stephen Vogel Award'는 미국병리학회 학술지 Modern Pathology’와 ‘Laboratory Investigation’에 발표된 논문 가운데 가장 우수한 연구에 수여한다. 한 교수는 비소세포암에서 폐포 내 종양세포 전파(STAS) 등급 분류 시스템을 제안하면서 그 유용성을 증명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STAS는 폐 선암종 침윤 형태 중 하나다. 지난 2015년 새롭게 도입된 개념이지만 아직 그 정의와 임상적 중요성을 두고 논쟁이 오가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 2008년부터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시행한 폐암 수술로 절제한 검체에서 STAS 유무를 전향적으로 수집했다. 이후 2011년부터는 STAS 분포 정도를 등급 I, II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폐암 병기 IA기 비점액성 선암종에서 STAS 등급II인 환자는 폐암 병기 IB군과 예후가 비슷하거나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유리음영 조기 폐암 부분절제술에서 STAS가 발견되면 재발률이 9배 이상 높은 것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분엽 절제술과 폐엽 절제술을 받은 폐 선암종 환자는 병리 보고서에 STAS 유모와 등급을 표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 교수는 "전향적 데이터 수집으로 진행한 병리과 연구가 뜻깊은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정확한 병리학적 분석과 치료 기준을 마련해 폐암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다각적인 연구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일 기관 전향적 연구 데이터로 STAS 등급II 환자는 폐암 병기를 T1에서 T2로 변경해야 한다고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앞으로 STAS가 있는 경우 수술과 항암치료 등 대상까지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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