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0시 기준 신규 사망자 186명, 위중증 환자 797명 발생
김우주 교수 “원내 감염 심각…위중증 환자까지 늘면 감당 못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세로 신규 확진자·사망자·위중증 환자 수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정부가 방역을 완화하자 ‘역주행’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4일 ‘코로나19 Q&A’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해지고 있다. 현재 정점에 도달하지 못 하고 있으며, 정점이 언제일지도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사진출처: 고려대의료원 유튜브 화면 캡쳐)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사진출처: 고려대의료원 유튜브 화면 캡쳐)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최대치인 26만6,853명이다. 신규 위중증 환자 수도 전날 766명에서 31명 늘어난 797명으로 5일 연속 700명대를 이어가고 있으며, 사망자 수도 186명으로 전날 128명보다 58명이나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역대 최다치를 찍고 있지만 이날 정부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5일부터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오후 11시까지 연장하는 등 방역 조치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 교수는 정부가 다른 나라들의 방식에 역주행하는 방역 조치를 취하면서 오히려 확진자 증가세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정부는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폭증하는 확진자 증가세를 오히려 조장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30만명을 넘어 40만명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이 낮기 때문에 계절 독감처럼 많은 사람들이 걸린 후 회복해서 집단면역을 획득하면 저절로 유행이 잦아들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는 정상적으로 사고했을 때 불가능한 조치”라며 “많은 나라들이 확진자가 증가하며 코로나19가 정점을 향해 치달을 때는 거리두기를 강화했다. 그리고 정점을 찍고 내려올 때 거리두기를 완화했는데 정부는 이에 역주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부의 섣부른 방역조치 완화로 의료 시스템의 부담이 과중될 수 있다고 했다. 원내 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 위중증 환자들까지 증가한다면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갈 수 있다는 것.

김 교수는 “의료계는 감당하지 못 하고 있다. 정부는 위중증 병상의 가동률이 50.5%, 준중증병상은 58.6%라고 얘기하지만 현장은 이미 70~80%가 차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준중증 환자를 일반 병상으로 옮기라고 하지만 일반병상도 이미 환자들로 꽉 차 있고, 이미 일반병상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직원들도 원내에서 감염되거나 가족이 확진되는 등 격리하고 있는 인원이 늘어나며 병원 업무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면서 “여기에 코로나19 준중증·중증 환자까지 늘어나면 의료시스템이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김 교수는 더 큰 피해를 입기 전 방역을 다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정부는 현 시점에서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유가 있을 때 최악의 순간을 대비해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며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당장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는 이득일 수 있겠지만 그 대가는 엄청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들이 제때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제 국민의 건강권을 지켜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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