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브릿지바이오·티움바이오 등 현지서 임상 진행
“다국가 임상인 만큼 전체 임상에 영향 없어” 입모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양국의 교전이 이어지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현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임상시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단독 임상시험이 아닌 다국가 임상인 만큼 전체 임상시험 진행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4일 미국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 정보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상업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 티움바이오 등 3곳이다.

이 중 국산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6개국(한국, 뉴질랜드, 필리핀, 태국, 베트남)에서 신약 후보물질 ‘GBP510’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월 3상 참가자 4,037명 모집을 완료한 만큼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미 우크라이나에서는 투약을 모두 마친 상황”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우크라이나에서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후보물질 ‘BBT-401’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한국, 뉴질랜드, 폴란드 등 총 5개국에서 진행되는 다국가 임상이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임상 지연 우려에 대해, 해당 임상시험이 거의 막바지 단계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으리라는 게 브릿지바이오의 설명이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2a상 모집 계획 환자 36명 중 32명을 모집한 상태로, 나머지 환자는 타 국가에서도 충분히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만큼 현재까지 등록한 우크라이나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임상에 참여할 수 있을지 회사 내부에서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티움바이오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체코, 폴란드, 이탈리아 등 5개국에서 자궁내막증 치료제 후보물질 ‘TU2670’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의 환자 모집은 ‘홀드(중단)’ 상태다. 러시아 임상의 경우 문제없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고자 글로벌 임상시험위탁기관(CRO) 아이큐비아와의 논의를 통해 환자 모집이 용이한 국가들로 임상 사이트를 설정했으나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마주한 것. 하지만 티움바이오는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티움바이오 관계자는 “5개국 중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4개국에서 환자를 모집하고 있기 때문에 임상시험 진행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등재되지 않았지만 종근당도 우크라이나 포함 총 8개국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 보건부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 3상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종근당 또한 국가별 모집 환자 수가 정해진 게 아니기 때문에 임상 진행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밖에도 국내 제약사 중에선 일양약품이 한국과 터키,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에서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조건부 허가를 충족시키기 위한 대규모 확증 임상이다.

일양약품은 우크라이나에서 환자 모집을 시작한 건 지난해 3월경인데다가 올해 초 3상 종료 예상시기를 2022년 3월에서 2025년 1월로 연장해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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