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코로나19 후유증 연구 등 치료 필요성 제시
“코로나19 후유증 환자, 치료 편히 받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 환자 치료를 위한 정부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코로나19를 앓고 난 뒤 숨이 차거나 어지러움, 심각한 피로감 등의 증상을 겪거나 뇌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브레인 포그(brain fog)’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치료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내 롱코비드(코로나19) 후유증센터병원 설립 추진 관련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18일 오전 11시 139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지난해 4월 코로나19로 확진된 후 완치됐지만, 미열 및 전신통증, 수족냉증 등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인해 여전히 고통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유명하다는 병원을 가 봐도 피 검사 및 다른 검사 결과 정상이라는 이유로 그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거다, 정신적인 문제일 수 있다고 한다”며 “국내는 롱 코비드(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데이터가 전혀 없고 의사들도 오로지 정신병으로만 몰아가는 게 유감”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감염 후 ‘설명할 수 없는 적어도 하나의 증상’의 후유증이 3개월 이내 발생해 최소 2개월 간 지속되는 상태를 ‘롱 코비드’로 정의했다.

WHO는 롱 코비드 증상이 코로나19 감염 중 시작되거나 환자가 급성기에서 회복된 후 처음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피로감, 호흡곤란, 인지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 후유증센터가 있고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는 K방역만 보도하고 정작 후유증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다”며 “국내에도 후유증센터가 설립돼 코로나19 백신 및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마음 편히 치료받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청원인은 “온라인 커뮤니티만 봐도 코로나19 후유증 환자들이 많다. 국내 코로나19 시스템은 너무 미흡하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후유증 연구 및 치료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검토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코로나19 완치자에게서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우울해지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뇌세포 손상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 스탠퍼드대와 예일대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브레인 포그를 겪고 있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염증 단백질(CCL11) 수치가 높게 나타났으며, 코로나19가 기억력과 연관이 깊은 뇌 해마체 신경세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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