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고혈압 등 고령층 만성질환자 ‘처방지속성’ 등 효과
전화상담·처방 총 진료비 256억원…의원 68.4% 비중 가장 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한시적으로 허용된 비대면 진료가 만성질환을 가진 고령층의 의료지속성 유지 및 관리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한시적 비대면 진료(전화상담·처방) 시행에 따른 효과평가 연구’ 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한시적인 비대면 진료 정책이 시행된 후 1년간 의료기관 공급현황과 환자 이용 현황을 ▲상병별 ▲연령별 ▲진료과목별 ▲요양기관 소재지별 ▲환자 거주 지역별 ▲처방 약제별 등으로 분석한 결과다.

연구에서 집계된 전화상담·처방의 수진자는 총 96만6,918명으로 전체 수진자의 63.5%가 60세 초과 고령층으로 남성(42.8%)보다 여성이 57.2%로 이용 비율이 더 높았다.

한시적으로 전화상담·처방을 시행한 의료기관은 총 1만216곳으로 전체 의료기관의 약 14.5%이 전화상담·처방을 청구했으며, 의료기관 종별 참여비율은 상급종합병원(84.4%)이 가장 높았고 종합병원(72.7%), 병원(35.4%), 의원(23.4%) 순이었다.

전화상담·처방을 실시한 의과 진료 중 비대면 진료를 가장 많이 한 진료과목은 내과로 61.0%를 차지했으며, 다빈도 상병은 ▲본태성(원발성) 고혈압 ▲2형 당뇨병 ▲지질단백질 대사장애 및 기타지질증 순이었다.

요양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비율이 가장 높았고 약 45.8%를 차지했다.

전화상담·처방의 총 진료비는 256억3,099만원으로 진찰료가 210억6,615만원, 가산비용이 45억6,484만원으로 집계됐다.

종별 전화상담·처방 총 진료비의 비중을 살펴보면 의원이 68.4%로 가장 컸고, 상급종합병원(13.4%), 종합병원(12.7%), 병원(4.6%), 요양병원(0.9%) 순으로 나타났다.

정책 시행 후 1년간 전화상담·처방 이용 환자(96만6,918명) 중 약 63.4%(61만3,402명)가 약 처방을 받았으며, 혈압강하제 처방이 전체의 35.6%로 가장 많았다.

특히 전화상담·처방 이용 집단일수록 처방지속성 측면에서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효과 폭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지속성 측면에서 전화상담·처방을 이용한 최다빈도 상병군인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의 경우 유의한 처방일수율 증가 효과가 나타났으며, 고연령층 집단별로 살펴본 결과, 연령 그룹이 올라갈수록 그 증가 효과 폭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상황 하에서 한시적 비대면 진료 정책은 의료취약계층(고령자, 만성질환자)에서의 의료지속성 유지 및 관리에 적합한 효과가 처방지속성 지표 등에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효과 유무와 논외로 마약성 약품 제재의 처방, 환자의 안전성, 제공자의 책임 소재 문제 등 비대면 진료 정책의 우려사항을 해결하고 이를 통해 이용자와 공급자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운영 가이드라인을 개발, 적용해야 지속가능한 정책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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