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개복술 전환…2시간 15분 만에 수술 마쳐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와 그 보호자, 이종민 교수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 용인세브란스병원)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와 그 보호자, 이종민 교수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 용인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이 대장항문외과 이종민 교수가 91세 초고령 환자의 대장암 수술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91세 여성인 이 환자는 갑작스럽게 시작된 구토로 다른 의료기관에서 대장내시경을 실시해 우측 상행결장암을 진단받았다. 환자는 당뇨, 고혈압, 치매, 난청 등을 함께 앓고 있었다.

환자는 정밀검사 결과 3기 이상의 진행성 암으로 진단됐으며, 암 크기가 7cm로 크고 장폐색과 장천공이 진행될 위험이 있었다. 특히 수술 후 예측 사망률이 16.4%로 높았고, 신경과에서 실시한 치매 검사에서도 오래된 뇌경색과 섬망 소견이 보여 치료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환자와 보호자는 이 교수와 면담 후 복강경을 통한 우측 결장 절제술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수술 중 확인한 암은 예상보다 크기가 더 컸고, 십이지장에 단단히 붙어 있어 복강경으로 계속 진행할 경우 수술 시간이 길어져 환자의 심장과 폐에 부담이 많이 갈 것으로 우려됐다.

이 교수는 복강경에서 개복 수술로 수술법을 신속히 전환해 2시간 15분 만에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경과를 관찰한 뒤 수술 1일째 일반병동으로 옮겼으며, 3일째에 식사가 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했다. 이후 일반병동에서 약 일주일 간 경과를 관찰한 후 8일째 퇴원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도 대장암 관련 술기와 치료법을 꾸준히 발전시켜 더욱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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