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분 농도 낮춘 저농도 제형 품목허가 신청
“해동 후 냉장 보관기간 길어…유통·보관 용이”

화이자가 기존 허가 백신과는 다른 제형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 공급하겠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진다.

화이자가 국내에 새롭게 공급하려는 ‘코미나티주0.1㎎/㎖’는 기존 허가 백신인 ‘코미나티주’ 5분의 1 수준의 저농도 제형으로, 1회 접종 시 투여되는 유효성분은 동일하되 농도가 낮다는 게 화이자 측의 설명이다.

지난 1일 화이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코미나티주0.1㎎/㎖의 경우, 기존 코미나티주와 주성분 농도에서 차이를 보인다. 기존 코미나티주가 1㎖당 주성분이 0.5㎎이었다면 이번에 국내에 공급하려는 제형은 1㎖당 0.1㎎ 수준”이라고 말했다.

저농도 제형의 1회 투여량은 30㎍으로 기존 코미나티주와 동일하다. 화이자 측은 12세 이상에게 접종할 경우 현탁액을 생리식염수로 희석하지 않아도 돼 접종 시 편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화이자 측은 기존 코미나티주의 해동 후 냉장 보관 기간은 1개월인 데 반해 저농도 제형은 10주까지 보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인 코미나티주는 영하 90~60도의 초저온 냉동 상태에서 보관·운송해야 한다. 현재는 해동한 뒤 최대 31일까지 냉장 보관할 수 있다.

화이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저농도 제형의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화이자 관계자는 “유통·보관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어 국내 공급을 위해 품목허가를 신청했다”며 “냉장 보관 기간이 길어져 일선 의료현장에서도 베네핏(이익)이 있을 걸로 본다”고 했다.

식약처 또한 지난 11월 30일 자료를 통해 한국화이자가 희석 없이 사용하는 코미나티주0.1㎎/㎖의 수입품목허가를 신청했다며 심사에 착수했음을 밝혔다.

한편, 화이자 측은 이번 코로나19 제형 변경이 부스터샷을 위한 공급의 연장선이 아니냐는 질문에 “부스터샷 접종보다는 제제 개선의 일환”이라며 “기존에 정부와 맺은 백신 공급 계약 내에서 이뤄지는 사안으로 총 계약 물량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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