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플랫폼 방식 AI 솔루션 제공…15건 인허가 제품 보유”
2~3일 수요예측 및 5~6일 청약…이달 중순 코스닥 상장 예정

“기존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 방식으로는 의료인들의 니즈를 모두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당사의 AI 개발 툴 ‘딥파이’는 코딩 없이 마우스 드래그 앤 드롭으로 AI 솔루션 개발이 가능해, 의료인이 현장에서 필요한 솔루션을 직접 개발하고 적용할 수 있습니다.”

딥노이드는 2일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열고 핵심 경쟁력 및 중장기 성장전략, 조달 자금 사용방안 등을 밝혔다.

의료영상 진단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딥노이드는 자사의 AI 개발 툴 및 오픈 플랫폼 ‘딥파이(DEEP:PHI)’를 이용해 의료인이 의료 데이터 업로드부터 전처리, AI 학습, AI 검증, 제품화까지 직접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상하고 있다.

마켓플레이스인 ‘딥스토어’에서 솔루션을 배포 및 거래하며, 구독한 솔루션 ‘딥에이아이’를 임상 현장에서 AI 팍스(PACS)인 ‘딥팍스’와 연동해 사용하는 등 개발부터 배포, 거래, 임상 활용까지 AI 전 주기를 포괄하는 생태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딥노이드는 기업 주도로 의료기관의 데이터를 활용해 특정 질환에 대한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이른바 ‘파이프라인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딥노이드 최우식 대표는 “파이프라인 방식만으로는 의료진이 원하는 다양한 질환을 포괄할 수 없으며 신뢰성 있는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의료기관에 이미 의료 데이터가 있는 만큼 해당 데이터의 전문가인 의료진들이 직접 참여해 AI 솔루션을 개발하면 보다 더 다양한 의료 AI 솔루션 개발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인과 의료기관에 AI 개발 툴 ‘딥파이’를 제공하는 ‘플랫폼 방식’의 의료 AI 개발을 통해 AI 솔루션의 신뢰도를 높이고 현장에서 필요한 질환에 대한 솔루션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경험에 비춰볼 때 파이프라인 방식으로 AI를 개발하면, 데이터를 선취하기 위한 (기업과 의료기관의) 협의가 이뤄지고 산학협력단과의 계약이 이뤄져야 하며, 실질적으로 데이터를 모으기 위한 IRB 허가 등이 필요하다. 여기에 전체 개발 기간의 30%가 소요된다”며 “이 과정이 끝나면 데이터를 제한된 범위 내에서 모아서 레이블링을 하는데 여기서 개발 기간의 40%가 소요되고 나머지 30%가 실질적인 AI 솔루션 개발에 활용된다. 만일 개발된 AI 솔루션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또 의료기관과의 조율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의료진이 직접 AI 솔루션을 개발하면 앞의 30%에 달하는 행정적인 과정을 생략할 수 있고 개발 후 조율 과정에 드는 시간도 줄일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AI 솔루션 개발 기간을 50%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딥노이드는 자사가 국내 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 의료용 AI 판독 솔루션 제품을 확보한 점에 비춰볼 때 플랫폼 방식의 의료 AI 개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0년 한 해 14개 솔루션에 대해 인허가를 획득했으며, 파이프라인 방식을 영위하는 타 기업의 인허가 확보가 연간 5건 이하에 그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플랫폼 방식 개발을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의 효과라는 설명이다.

이날 딥노이드 측은 “루닛, 뷰노 등 국내에서 의료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들과 비교해 가장 많은 15건의 식약처 인허가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예정된 자체 파이프라인 방식 AI 솔루션 개발과 관련해 김태규 연구소장(전무)은 “현재 ‘딥체스트(DEEP:CHEST-XR) 03’ 버전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식약처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또한, 대장암 병리영상을 분석하는 딥패스(DEEP:PATH-CRC)의 경우 연내 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딥노이드는 상장 후 AI 플랫폼 비즈니스를 활성화하는 가운데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의료영상 판독 외 발병/재발 예측, 의료 빅데이터 등으로 의료 부문 영역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밖에도 딥노이드는 현재 알리바바, 인텔, 노바티스 등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AI 상용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중국시장을 겨냥한 의료 AI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인텔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4개 종합병원 내 AI 원격진료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노바티스와는 강직성 척추염 분야 솔루션 개발을 협력하고 있으며 올해 식약처 허가를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김 연구소장은 "향후에는 노바티스 싱가포르 지사를 통해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 유럽, 미국에서 노바티스가 고객으로 둔 병원을 대상으로 자사의 AI 솔루션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딥노이드는 이날부터 IPO(기업공개) 일정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공모주식수는 30만 주, 희망공모가밴드는 3만1,500원~4만2,000원으로 공모규모는 94억5,000만원~126억원이다. 2일~3일 수요예측과 5일~6일 청약을 거쳐 오는 17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이번 공모 자금 사용 계획에 대해 딥노이드 측은 “AI 연구 개발을 위한 컴퓨팅 시스템 확보 비중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글로벌 AI 의료영상기기 시장은 2018년 3,367억 원에서 2022년 1조733억 원으로 성장할 전망으로, 의료영상 AI 플랫폼 산업을 선도하는 동사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4개 툴을 중심으로 기술력 고도화 및 사업영역의 전방위적 확장을 통해 비상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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