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코로나19 전후 회계자료 입수 분석…순이익 절반 하락 아니면 적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빅5병원 가운데 연세의료원은 지난해 가장 높은 의료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떨어져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은 곳은 가톨릭의료원이었다. 가톨릭의료원은 의료수익이 떨어지면서 순손실이 5배 이상 커졌다.

이는 본지가 최근 대학 홈페이지와 공공기관경영정보시스템(알리오), 국세청 홈택스 등에 공시된 가톨릭의료원, 삼성서울병원(삼성생명공익재단),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아산사회복지재단), 연세의료원의 코로나19 전후 결산서를 분석한 결과다.

연세의료원과 가톨릭의료원의 결산 내용은 산하 의료기관 회계 결과가 모두 합산된 값이다.

의료수익이 가장 컸던 곳은 연세의료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2조3,446억원에서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2조4,580억원으로 4.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도 2019년 2조1,391억원에서 2020년 2조2,318억원으로 의료수익이 4.34% 증가했다.

반면 가톨릭의료원의 의료수익은 2019년 2조6,398억원에서 2020년 2조5,827억원으로 2.16% 줄어들면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삼성서울병원도 같은 기간 1조4,421억원에서 1조4,362억원으로 0.41% 의료수익이 줄었다.

흑자 행진을 이어오던 서울대병원도 코로나19로 의료수익이 다소 감소했다. 지난 2019년 1조1,385억원에서 2020년 1조1,247억원으로 139억원 줄어 의료수익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순이익 절반 떨어진 연세의료원, 적자 폭 커진 가톨릭의료원

하지만 의료수익에서 의료비용을 뺀 의료이익(순이익)을 자세히 살펴보면 코로나19 여파로 병원들의 주머니 사정은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의료수익이 늘어난 병원들도 순이익은 코로나19 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수익이 가장 좋았던 연세의료원과 의료수익이 가장 크게 떨어진 가톨릭의료원 모두 의료이익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세의료원은 지난 2019년 순이익 2,379억원을 기록했지만 2020년에는 전년 대비 46% 감소한 1,282억원으로 집계됐다. 적자는 면했지만 순이익은 절반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의료수익 가운데 진료수익은 2019년 2조2,781억원에서 2020년 2조4,014억원으로 1,232억원 늘어났다. 의료수익이 늘어났음에도 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인건비 등의 의료비용이 의료수익의 상승분보다 더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인건비를 포함한 재료비, 관리운영비 등의 의료비용은 2019년 대비 2,231억원 증가해 의료수익(1,282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이용이 줄어들면서 건강검진수익 등의 기타의료수익도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연세의료원의 기타의료수익은 2019년 664억원에서 2020년 566억원으로 98억원 줄었다.

연세의료원에 이어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서울아산병원의 2020년 순이익은 131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의료비용이 늘었지만 증가한 의료수익 덕분에 적자를 피했다.

의료수익 자체가 줄어든 가톨릭의료원의 주머니 사정은 더 좋지 못했다.

지난 2019년 적자를 기록했던 가톨릭의료원은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적자 폭이 크게 커졌다. 지난 2019년 가톨릭의료원의 순손실은 257억원에서 2020년 1,475억원으로 늘었다.

의료수익이 2019년 대비 2020년 2.16% 감소한데 반해 인건비를 포함한 재료비, 관리운영비 등의 의료비용은 같은 기간 2.43% 늘어나면서 적자 규모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전년 대비 의료수익은 줄어든 반면 의료비용이 커지면서 순손실은 864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도 2020년 순손실은 1,572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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