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비대위, 경영진 교체 요구…사측 “악의적 비방 도 넘어”

헬릭스미스와 소액주주들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가 임시주총 소집에 대한 의지를 또 한 번 드러내면서 향후 양 측의 갈등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헬릭스미스 사옥.
헬릭스미스 사옥.

지난 10일 헬릭스미스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온라인 카페 ‘헬릭스미스 주주카페’ 게시글을 통해 “비대위는 오늘 총 발행주식의 37.06%(1,270만436주)에 달하는 위임장을 확보했다”며 “위임장 목표량이 37%였기에 카페를 통해 약속드린 대로 오늘 임시주총 소집을 공표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지난해 9월부터 김선영 대표의 해임과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며 위임장을 모으기 시작했다. 주로 온라인 카페를 통해 위임장 모집을 독려해온 비대위는 지난 3월 서울남부지방법원이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인용함에 따라 위임장 모집을 위한 설득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상법에 따르면,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3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가진 주주는 회의의 목적사항과 소집의 이유를 기재한 서면을 이사회에 제출해 임시총회의 소집을 청구할 수 있다.

또 주주총회 특별결의에서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고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할 경우 대표이사를 해임할 수 있다. 단, 대표이사가 주주총회 소집 집행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법원의 주주총회 소집허가 결정을 받아야 한다.

비대위가 위임장 모집을 지속함에 따라 헬릭스미스도 입장문 발표를 통해 비대위의 주장에 반박하는 동시에 주주들 마음 돌리기에 나섰다.

김선영 대표는 지난 3월 31일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열린 주주간담회에서 2022년 10월 31일까지 엔젠시스(VM202) 임상시험에 성공하지 못하거나 헬릭스미스 주당 가격이 10만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전부를 회사에 출연하거나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2022년 상반기에 엔젠시스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미국 3-2상이 종료돼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그 이후에는 대규모 기술이전과 자금유입 등 다양한 재무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이러한 헬릭스미스의 설득에도 비대위는 김선영 대표이사의 해임과 경영진 교체를 일관되게 요구했다.

아울러, 김선영, 유승신 각자대표이사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골자로 한 정기주주총회 ‘이사 선임의 건’도 이사 후보자이던 김신영 사장의 중도사임으로 인해 상정 취소됐다. 김선영, 유승신 대표이사는 외부 경영인을 영입하기 전까지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현재 헬릭스미스는 비대위의 활동과 주장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4월 명예훼손 및 모욕 등의 혐의가 발견된 온라인 게시글 12건의 작성자들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 강남경찰서에 제출한 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특정인 2명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 양천경찰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2일 고소장 제출과 관련해 헬릭스미스는 해당 피고소인들이 위임장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타 주주들을 직접 방문해 '경영진들이 범죄를 저질렀다', '헬릭스미스에 검은 세력이 붙어있다'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악의적인 비방 행위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또, 피소고인들이 주장하는 에이치엘비의 헬릭스미스 전략적 투자자(SI) 참여설에 대해서는 “해당 기업에도 확인했으며,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지금도 헬릭스미스와 비대위 양 측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헬릭스미스 측에 비대위의 임시주총 소집 요청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아직까지 회사로 접수된 소집청구서는 없다”고 말했다.

향후 대응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비대위 발표는 회사에서도 인지하고 있다. 임시주총 소집 자체를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회사도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