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2주 지나야 효과
“백신이 감염 100% 예방 못해…방역 유지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마스크 없는 일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이같은 분위기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8일(현지시각)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끼리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실내에서 만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은 2회, 존슨앤존슨 백신은 1회 접종을 마치고 2주가 지난 사람이 대상이다.

CDC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미접종자와도 만날 수 있다고 했지만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은 1인 가구로 제한했다.

전문가들은 CDC 권고사항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라도 위험한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한동안을 기존과 같은 방역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확진된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일 기준 총 6명이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백신 접종 전 이미 감염됐거나 접종 후 면역이 형성되기 전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는 “백신이 모든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100% 예방해주지 못한다. 바이러스에 더 자주 노출되면 이에 비례해서 감염될 확률도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우선 접종 대상자들은 코로나19 감염 시 더 위험하거나 영향이 큰 사람들이다. 백신 접종만으로 절대 안심하면 안된다”며 “특히 의료기관 종사자들도 백신을 맞았더라도 무증상 감염이나 그로 인한 전파 가능성에 대한 검증은 완전하지 않기에 꼭 방역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대부분이 2차 접종 후 1~2주 정도 지나야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관련 기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5세 이상 고령층에도 효과).

정 교수는 최근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해 집단면역에 대한 환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면 인구의 몇 퍼센트(%)가 백신을 접종해 면역을 얻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이는 기초감염재생산수(R0)가 결정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의 기초감염재생산수가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백신이 효과를 내려면 접종한 후 최소한 일주일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더 높은 효과를 발휘하려면 2회 접종을 해야 한다. 그때까지는 마스크를 벗으면 안된다”며 “모든 국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날이 마스크를 벗는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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