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주주 가치 제고”…지난해 실적 힘입은 듯
‘허위 공시 논란’ 에이치엘비도 무상증자 결정

최근 무상증자와 현금배당 등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주주 친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마크로젠은 지난 4일 보통주 1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창사 이래 최초로 진행하는 현금배당이다. 시가배당률은 1.2%이며, 배당금 총액은 약 30억 원 규모다. 배당 기준일은 지난해 말일이다.

마크로젠은 지난 16일 30% 변동공시를 통해 2020년 영업이익이 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899% 성장했으며 당기순이익은 9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78% 대폭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마크로젠은 국내외 핵심 사업인 DNA 서열 분석 사업이 안정적인 매출 상승을 이뤄내고, 암 조직 단일 세포를 분석하는 싱글셀(Single Cell) 사업, 미생물 군집 및 장내미생물을 분석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사업 등 신사업에서 영업 이익을 실현했다는 설명이다.

동구바이오제약 또한 2018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무상증자를 진행했다. 보통주 1주당 신주 2주를 배정한 동구바이오제약은 이번 무상증자를 통해 1,886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동구바이오제약에 따르면, 현재 자본잉여금은 3분기 보고서 기준 426억원이며 이익잉여금은 492억원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최근 몇 년간의 투자활동으로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사이클로 진입함에 따라 무상증자를 통해 본격적으로 유통주식수 확대 및 주주가치 제고 등 밸류업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 제도 도입을 위해 관련 정관을 변경했으며, 상장 이후 지속적인 배당, 자사주 취득, 무상증자 등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허위 공시 논란으로 위기에 몰린 에이치엘비도 이달 무상증자를 진행한다. 주주 마음 붙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에이치엘비와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100% 무상증자를 실시한다. 기존 주주는 보유주식 1주당 무상주식 1주를 받게 된다. 양사는 무상증자 재원으로 각각 3,700억원, 2,800억원 규모의 주식발행초과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양사 모두 오는 16일을 신주배정기준일로 결정하였으며, 신주상장예정일은 4월 1일이다.

에이치엘비 측은 “이번 무상증자에 에이치엘비가 265억원,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235억원을 사용하게 되며 이후에도 무상증자 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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