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항암제 핵심 원료 ‘바이럴 벡터’ 전세계적 공급 부족 상황
SK바이오사이언스·차바이오텍, 바이럴 벡터 생산시설 구축 계획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세포유전자치료제 핵심 원료인 ‘바이럴 벡터(Viral vector)’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생산 시설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R&D를 진행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R&D를 진행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

바이럴 벡터는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CAR-T 세포치료제' 등 유전자 조작이 동반되는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핵심 원료다.

특히 아시아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면서 한국 기업들은 아시아 내 바이럴 벡터 공급 부족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생산시설 확충을 통해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올해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아시아 지역을 타깃으로 한 cGMP 파일럿(Pilot) 생산설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을 생산시설 확충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시아 시장 내 지속적인 바이럴 벡터 공급 부족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현재는 사업 구상 단계로 구체적인 시설 규모 및 구축 시기 등에 대해서는 향후 구체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12월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Matica Biotechnology)’를 통해 cGMP 시설 구축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마티카 바이오는 미국 텍사스 주 칼리지스테이션 시에 cGMP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공장부지 리스 계약을 완료하고 공장 설계에 착수했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마티카 바이오의 cGMP시설에는 바이럴 벡터 생산을 위한 500L 용량의 바이오리액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마티카 바이오는 미국 등 글로벌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바이럴벡터 개발 및 제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마찬가지로 차바이오텍 또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차바이오텍은 미국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통해 기술과 경험을 축적한 뒤 사업을 아시아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건립 중인 제2판교 테크노밸리 GMP시설 또한 바이럴 벡터 등 세포유전자치료제 사업을 위한 것”이라며 “미국 생산 시설과 연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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