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가 연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을 앞두면서 관리종목 지정에 대한 위험을 낮췄다.

헬릭스미스 사옥.
헬릭스미스 사옥.

지난 16일 공시에 따르면, 헬릭스미스 유상증자 신주 최종 발행가액은 기명식 보통주식 1주당 2만1,500원이다. 발행 주식 수는 당초 계획한 대로 총 750만주다. 이에 따라 헬릭스미스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연내 약 1,612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당초 예상한 발행가 3만8,150원과 모집 총액 2,817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관리종목 지정 이슈를 벗어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만족시키면서 급한 불은 끄게 됐다. 연내 유상증자 자금 조달을 통해 법차손 비율을 낮출 수 있게 되면서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에 자기자본의 100분의 50을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이 발생할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지난 11월 헬릭스미스가 발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3분기 법차손은 약 669억원으로, 자기자본(1,396억원) 대비 47.8%에 달했다. 또한, 지난 3분기 약 163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헬릭스미스는 2019년에 이미 약 1,084억원의 법차손을 기록하며 자기자본 대비 50%를 넘긴 바 있다. 때문에 올해도 법차손이 자기자본 대비 50%를 초과할 경우, 관리 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관리종목에 지정될 경우, 앞서 두 차례에 걸쳐 발행한 1,097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에 대한 상환 의무 또한 발생해 이를 현금으로 갚아야 하는 상황을 마주할 수도 있었다.

이번 유상증자 규모 확정을 통해 헬릭스미스는 이와 관련한 우려를 일차적으로 씻어낼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금융감독원은 헬릭스미스가 지난 1일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헬릭스미스는 오는 18일과 21일 구주주청약을, 오는 23일과 24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자금 납입일은 오는 29일이다.

헬릭스미스의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만일, 청약이 모집 예정금액에 못 미칠 경우, 대표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이 잔여 물량을 인수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헬릭스미스는 공시를 통해 이번 유상증자 자금 사용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 자금은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시설(약 26억원), 세포유전자 치료제 GMP 생산분석 시설(약 102억원), AAV 유전자 nonGMP 생산 및 분석 시설을 위한 시설(약 37억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시설자금 외에도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VM202) 관련 공정기술 개발 및 상용생산 준비(약 300억), 분석법 개발 및 생산품 분석(약 81억원), 신약파이프라인 개발(약 100억원) 등 운영자금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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