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삼양바이오팜, POD봉합사 국내외 사업 본격화 선언
크로스셀링·데이터중심 마케팅 등 저마다 강점 내세워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흡수성 봉합사(Polydioxanone, PDO), 일명 ‘리프팅실’ 사업으로 해외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리프팅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인체 내에서 자연 분해되는 수술용 실이다. 상처봉합, 안면거상(리프팅) 등 치료 및 미용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데 반해 소수 기업만이 제조 기술을 갖추고 있어 높은 시장 잠재력과 시장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최근 리프팅실 사업 본격화를 통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건 휴젤이다. 휴젤은 지난 3일 ‘제이월드’를 인수, 해외 수출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제이월드는 2013년 설립된 미용·성형용 의료기기 제조 기업으로, 휴젤은 제이월드의 지분 80%를 인수했다.

제이월드는 지난해 처음 해외 수출길에 오른 후 현재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서 리프팅실을 판매 중이다. 2019년 유럽 CE인증을 마친 상태로, 중국과 남미, 동남아시아, 러시아 진출 또한 준비하고 있다. 휴젤 측은 제이월드의 기술력과 휴젤 측의 영업 네트워크를 통해 리프팅실 수출을 가속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툴리눔톡신 제제와 히알루론산(HA)필러, 리프팅실의 ‘삼각편대’는 휴젤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이번 제이월드 인수로 휴젤은 세 가지 품목에 대한 제조와 판매가 모두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미용·성형 시술에서 세 품목이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되는 만큼 브랜드 각인, 신뢰도 제고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유럽 시장에서 선전 중인 HA필러 ‘더채움’과의 크로스셀링 전략을 통해 해외 시장 내 입지도 넓혀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6월 유럽의약품청에 보툴리눔 톡신의 생물학적 제제 품목 허가(BLA)를 제출한 만큼, 향후 유럽 시장에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보툴리눔 톡신, HA필러, 리프팅실을 활용한 복합적인 시술이 새로운 미용, 성형 트렌드로 부상하는 만큼, 이번 기업 인수를 통해 미용, 성형 분야의 통합솔루션 제공이 가능해졌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2019년 미용성형용 리프팅실 브랜드 '크로키'를 출시한 삼양바이오팜 또한 최근 국제 미용성형학회에 참여하며 리프팅실 해외 수출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삼영바이오팜은 리프팅실 사업과 관련해 ‘데이터 위주의 근거 중심 마케팅’을 내세우고 있다. 연구 성과 발표를 통해 후발 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글로벌 미용 성형업계의 신뢰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양바이오팜은 안면 부위별로 원하는 효과를 얻는데 필요한 실의 강도, 탄성, 장력 등의 물성 데이터 확보하고 있다. 또 미국, 프랑스의 피부과 및 성형외과 전문 의료진과 임상을 진행하며 크로키를 활용한 비고정식 리프팅 시술로 고정실 리프팅 시술 대비 동등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입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양바이오팜의 리프팅 실 ‘크로키’ 제품이미지.
삼양바이오팜의 리프팅 실 ‘크로키’ 제품이미지.

삼양바이오팜은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모나코에서 열린 ‘국제미용안티에이징학회(Aesthetic and anti-aging Medicine World Congress, AMWC) 글로벌 2020’에 참가해 크로키의 해외 케이스 스터디 중간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학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세계에 동시에 생중계되는 버추얼 방식으로 진행됐다.

삼양바이오팜은 이번 연구 성과를 통해 크로키를 이용한 비고정식 시술이 고정식 시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정식 시술은 리프팅 유지력이 높은 반면 고정에 따른 출혈, 통증 등이 발생하고 회복기간이 긴 단점이 지적돼 왔다. 삼양바이오팜은 현재 진행 중인 케이스 스터디 결과를 종합해 2021년 1월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삼양바이오팜은 이밖에도 해외 공급 체결 및 생산 시설 확충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삼양바이오팜은 지난 6월 중동 의료기기 전문 기업 '아미코(Amico)'와 공급 계약을 체결, 2021년 3월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미코는 미국과 캐나다의 6개 지역에서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생분해성 봉합사 사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헝가리에 생분해성 봉합사 원사 생산기지를 구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양바이오팜은 2024년까지 약 350억원을 투자해 연산 최대 10만km규모의 봉합사 원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가동 예상 시기는 2022년이다.

삼양바이오팜 관계자는 “크로키는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생산한 제품으로 비고정식 시술로도 높은 유효성과 안전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남은 케이스 스터디에서도 안면 부위별로 최적의 효과를 얻는데 필요한 실의 물성 데이터를 확보하고 우수한 효과를 입증해 향후 다양한 글로벌 학회를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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