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발표 다음날 주가 전일대비 '-19.92%'
“2년간 유상증자 없을 것”…지난해 발표 뒤집어

헬릭스미스가 하반기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지난 18일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해 발표를 뒤집은 유상증자 결정에 따른 투자자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헬릭스미스 김선영 대표
헬릭스미스 김선영 대표

지난 17일 헬릭스미스는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이뤄진다. 발행 주식 수는 750만주, 예정발행가는 3만8,150원으로 모집 총액은 2,817억원 규모다. 오는 11월 30일 발행가액이 확정되고 12월 3일과 4일 양일간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공시를 통해 밝힌 자금조달 목적은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채무상환자금이다.

같은 날 공시 외에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 대상 입장문을 게재한 헬릭스미스는 이번 유상증자 결정 이유에 대해 '바이오 플랫폼 신산업 진출'이라고 밝혔다.

헬릭스미스 측은 공지를 통해 “지난 몇 년 동안 당사는 마치 엔젠시스(VM202) 한 개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처럼 인식됐다. 그러나 상업적 잠재력이 거대하고 흥미로운 후보물질들이 많다”며 “이제 회사는 쌓아 놓은 유무형 자산을 이용하여 고부가·고성장 사업에 쓰고자 한다”고 밝혔다.

헬릭스미스 측은 “이를 위해 3년 전부터 ‘바이오 플랫폼 사업'을 준비해 왔다”면서도 “신규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엔젠시스(VM202)의 경험을 통해 쌓아 온 유무형 자산, 파생 프로젝트들을 고수익 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엔젠시스(VM202)의 개발 과정을 통해 얻은 특허와 생산 시설, 임상개발조직 등을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더불어 헬릭스미스가 밝힌 향후 진출 분야는 ‘유전자치료제 전문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유전자치료제 전문 분석 사업’, ‘실험동물 유효성 및 과학적 원리 조사 사업’ 등 다수다. 더 나아가 ▲퇴행성 신경/근육계 질환 ▲암 ▲신장질환 ▲호흡기질환 ▲탈모 ▲관절염 ▲염증성장질환 등에 대한 신약 개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향후 계획과 유상증자 발표는 헬릭스미스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상증자 발표 다음날인 18일 헬릭스미스 주가는 전날 종가(5만2,200원) 대비 19.92% 급락하며 4만1,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4만1,450원(-20.5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주가 급락에는 헬릭스미스의 유상증자 결정 번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헬릭스미스는 이미 지난해 8월 1,46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한 바 있다. 당시 밝힌 자금조달의 이유는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이었다. 이후 헬릭스미스 측은 경영진 발표를 통해 현금자산 2,300억원이 있으며 향후 2년간 추가 유상증자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주들에게 약속했었다.

이번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최근의 분사(스핀오프), 새로운 파이프라인 확대로 인한 것”이라며 “입장문 이외의 내용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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