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호 신임 의료윤리연구회장 “잘못된 시스템 순응하면 안된다”

“환자의 존엄성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악법과 타협해서는 안된다.”

의료윤리연구회를 이끌게 된 문지호 회장이 취임사를 통해 강조한 부분이다. 의료윤리연구회는 지난 14일 10주년 총회를 열고 제6대 회장으로 문 원장(명이비인후과의원)을 선출했다.

의료윤리연구회 문지호 회장
의료윤리연구회 문지호 회장

문 회장은 취임사에서 “의료계는 지금 악한 의료정책이 강행되려는 위중한 시기에 놓여 있다. 이런 때 의료윤리를 논하는 것은 의료 수준을 저하시키려는 악행에 대항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회장은 “도덕적인 위법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악한 의료 환경이 조성되면 환자의 존엄이 무너지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며 “의료윤리를 바탕으로 극복해 나가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또 “의사들이 국민으로서는 소수에 불과하지만 늘 위대한 힘을 발휘하고 존경을 받아 온 것은 의사의 소명이 윤리적으로 선하기 때문”이라며 “지금 우리에게 위협이 있다면 악한 4대 정책이 강행되는 것이 아니다. 윤리적인 결정을 버리고 잘못된 시스템에 순응해 가는 것이 가장 큰 위협”이라고 했다.

그는 “이 위협에 굴복해 의사의 윤리적 본질이 훼손된다면 결국 이 나라의 의사들은 힘을 잃을 것이고 환자들은 존엄성을 잃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1999년 경희의대를 졸업한 문 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명이비인후과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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