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대로‧대전역 광장‧김대중컨벤션센터 등 전국 곳곳서 집회
전공의‧의대생에 개원의‧전임의 가세…7일보다 규모 커질 듯
대형병원들, 의료 공백 최소화 대책 분주…연차 금지령 내린 병원도

전국의 의사들이 의대 정원 확대 등 속칭 ‘4대악 의료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잠시 청진기를 내려놓고 거리로 나온다.

대한의사협회는 제1차 전국의사총파업일인 14일 오후 3시, 여의대로에서 ‘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를 개최한다.

또 같은 시간 부산(부산시청 시민광장), 광주·전남(김대중컨벤션센터), 대구·경북(대구스타디움 야외광장), 대전(대전역 광장), 제주(새마을금고 제주연수원)에서도 해당 지역 내 의사 및 의대생들이 집회를 갖는다.

이에 이날 거리로 나오는 의사 및 의대생들은 지난 7일 ‘2020 젊은의사 단체행동’에 참여한 1만여명 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행사가 전공의와 의대생들 위주로 진행된 반면, 이날은 개원의와 전임의까지 가세하기 때문이다.

특히 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집계한 의원급 의료기관의 사전 휴진신고 현황은 전국 3만3,836개소 중 8,365개소로 참여율이 24.7%로 파악됐다. 휴가 시즌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는 적지 않는 숫자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도 의협이 진행하는 제1차 전국의사총파업에 대한 지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상황이다.

대형병원들은 전공의 외에 전임의들까지 파업에 동참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대책 마련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대부분의 병원들은 응급 수술을 제외한 일부 수술들의 일정을 조정하고 교수들이 전공의와 전임의들의 업무를 대신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전체 전공의 중 80~90%가 (파업에)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지난번 전공의 파업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파업에 참여하는)전임의 수는 아직 정확하게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병원 차원에선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이미 알고 있었던 사항이라 아주 급한 수술과 진료의 경우 대부분 조정을 마쳤다. 오늘 중으로 일정 조정을 마무리 할 것이다. 총 케파에 맞춰 조정을 했기 때문에 총파업 당일 진료 숫자가 줄어들긴 하겠지만 환자들이 병원에 와서 불편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연차 휴가를 내고 참여하는 것이지만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것이고 병원에서 가라마라 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현재로선 (연차를 내는 인원을)파악이 어렵다. 14일 오전에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의 경우 외래가 아니라 주로 중환자실이나 응급실 등에서 수련을 하는 만큼 교수들이 이를 대신해 맡아주실 것”이라고 “의료 공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앙대병원 관계자도 “대부분의 전공의가 휴가를 내고 파업에 참여할 것 같다”면서 “진료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진료 및 수술 일정을 조정했고, 그 외 일정은 교수들이 업무를 대신한다”고 전했다.

건양대병원 전공의들도 대다수 휴가를 내고 파업에 참여한다. 이에 교수 전원이 대기하며 진료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공의들의 파업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교수들이 수술 보조로 참여하는 예비 스케줄을 짜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서울대병원은 인턴들에게 총파업 당일인 14일, 연차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했으며, 일부 과에선 전공의나 전임의들의 연차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이전이랑 똑같이 준비한다. 수술장은 지난 7일에도 문제가 없었다”면서 “급한 수술이 아니면 일정을 조금씩 조정했다. 응급실도 전공의 파업 때 교수들이 전원 대기를 했고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번에는 나가도 푸시를 가하는 건 없었는데 전임의까지 나가면 파급이 있기에 이번에는 (일부 과에서)연차(사용)를 인정하지 않는 방향으로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 같다”면서 “(서울대병원은)국립대병원이기도 해 지난번과는 조금 다르게 할 것 같다. 저번보다는 병원에서 잡는 느낌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휴가 승인을 안)하려면 할 수 있다. 못하는 건 아니다”라며 “필요하다면 연차라고 하더라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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