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서울대병원·이대목동병원 등에서 침묵시위
병원별 침묵시위 후 여의도 전국의사총파업궐기대회로 집결

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은 14일 오전 병원 안팎에서 정부 정책에 항의하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가졌다.
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은 14일 오전 병원 안팎에서 정부 정책에 항의하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가졌다.

전공의들이 다시 병원을 나온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첩약 급여화 등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전공의들은 14일 대한의사협회가 주도하는 전국의사총파업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대로에서 진행되는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에도 대거 참석한다.

이날 오전에는 저마다 자기가 속한 병원에서 침묵시위를 진행하며 환자들에게 정부 정책의 부당함을 알렸다.

빅5병원 중 한 곳인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이날 오전 피켓을 든 전공의들이 환자와 보호자를 맞았다. 이들의 손에는 ‘의료환경 고려 없는 유령의대 양산 말라’, ‘비인과 육서정책 강제복무 웬말이냐’ 등이 적힌 피켓이 들려 있었다.

침묵시위에 참여한 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
침묵시위에 참여한 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

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70명씩 4교대로 병원 안팎에서 침묵시위를 갖고 있다. 이들은 서울성모병원 인근에 위치한 고속터미널역에서도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진행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전체 전공의 298명 중 80% 정도가 이날 파업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성모병원 외에도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산하 다른 병원들에서도 전공의들이 침묵시위를 가졌다.

이대목동병원 전공의들은 이날 오전 환자 옆이 아닌 병원 로비에 모였다. 이대목동병원 전공의 150여명은 14일 대한의사협회가 주도하는 전국의사총파업에 동참한다. 전체 전공의 173명 중 87%가 참여하는 셈이다. 응급실 등 필수유지업무에서도 빠졌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병원 로비에서 릴레이 침묵시위를 진행한 뒤 오후에는 서울 여의대로에서 진행되는 전국의사총파업궐기대회에 참석한다.

20명씩 8팀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침묵시위에 참여한 전공의들은 ‘현장 목소리 반영하라’, ‘무한경쟁 조장말고 환자 위한 환경 달라’, ‘무분별한 지역 논리, 부실의대 재현말라’, ‘대화 통해 체계적인 공공의료 마련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손에 들었다.

김형호 이대목동병원 전공의 대표는 전공의들이 파업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 정부를 비판했다. 
김형호 이대목동병원 전공의 대표는 전공의들이 파업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 정부를 비판했다.

김형호 이대목동병원 전공의 대표는 “전공의들은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은 변하지 않고 있다. 정책을 밀어붙이고 의사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지만 뒤에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며 “전공의들이 개인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파업에 동참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정부가 대화에 협조적으로 응하고 우리의 요구가 수용된다면 우리도 파업을 하고 싶지는 않다”며 “환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알기에 마음이 좋지 않다. 하지만 전공의 입장에서 안정적인 환경에서 수련교육을 받고 싶다. 그렇게 되도록 정부가 도와줬으면 한다”고 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들도 이날 오전 8시부터 병원 본관과 인근 혜화역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인턴들에게 연차를 사용할 수 없다고 안내한 바 있다. 일부 과에서도 전공의나 전임의 연차 사용을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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