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 네이처 메디슨에 후향적 연구 결과 발표
'65세 이상' 및 '면역관문억제제', 코로나19 예측인자로 유효

'키트루다', '옵디보' 등 면역관문억제제로 치료 받고 있는 암환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입원 및 중증 질환으로의 진행 위험이 더욱 높을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 뉴욕 소재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연구진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담은 후향적 분석 연구 데이터를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게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 4월 10일 기준으로 뉴욕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자는 18만458명으로, 이 중 9,385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사망자의 8.4%는 암환자였다.

연구진은 "중국 및 이탈리아 인구 기반 연구에 따르면 암환자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라며 "하지만 암과 암 치료법 중 어느 부분이 중증의 코로나19 위험을 유발하는지는 견해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가 암환자의 안전성을 고려해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과 '노출 위험에도 불구하고 항암 치료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의 균형을 맞추는 데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지난 3월 10일부터 4월 7일까지 암센터에서 암을 진단받은 총 2,035명의 환자 중 코로나19로 진단된 423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중 40%(168명)는 코로나19로 인해 입원했으며, 20%(87명)는 심각한 호흡기질환으로 발전했다.

환자들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아지트로마이신', '렘데시비르', '토실리주맙', '혈장치료',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같은 몇몇 실험적 약물로 치료를 받았다.

7명의 소아 환자는 합병증 없이 가벼운 증상을 경험했지만, 12%(51명)가 30일 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변량 분석 결과는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의 특정 위험 요소를 제시했다.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혈액암, 비 백인종 및 만성 림프구감소증 혹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 등이 여기에 속했다(표).

단일변량 분석은 65세 이상 연령, 현재 혹는 이전의 흡연 상태, 고혈압 또는 만성 신질환 및 심장질환 병력 등이 추가적인 예측 인자로 제시했다.

또한 중증 호흡기질환의 예측인자로는 다변량 분석 결과 65세 이상 연령, 면역관문억제제 치료가 제시됐으며, 단일변량 분석에서는 현재 혹는 이전의 흡연 상태, 만성 신질환 및 심장질환 병력 등이 추가적인 예측인자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해당 연구에서 65세 이상의 연령과 면역관문억제제 치료는 코로나19 입원 및 중증질환에 대한 예측인자인 것으로 나타난 반면 항암화학요법 및 주요 수술은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즉 면역관문억제제냐 세포독성항암제 혹은 수술적 치료 등 , 항암 치료법에 따라 코로나19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연구진은 이 결과에 대한 가능한 설명으로 면역관문억제제 관련 폐 손상 악화 혹은 면역관문억제제 유발 면역조절 이상을 제시했다. 면역관문억제제 치료로 과활성된 T-세포가 급성 호흡곤란증후군 및 치명적인 코로나19 합병증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전반적으로 암환자에서 코로나19는 상당한 입원률과 심각한 결과를 뚜렷하게 나타내는 요인"이라며 "다만 이번 연구에서 면역관문억제제와 코로나19 예후 사이에 관찰된 연관성은 종양-특이적 코호트에서 추가로 조사할 필요가 있으며, 이번 연구로 면역관문억제제 치료를 중단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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