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학회 이욱용 회장 “향학열 높이 평가하지만 어려운 현실 반영된 듯"

[청년의사 신문 최광석] ‘치매 특별등급 의사소견서 작성 교육’에 500명의 넘는 의사들이 몰릴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지만, 정작 이 자리를 마련한 학회로서는 이러한 모습이 씁쓸하기만 하다. 개원가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 왼쪽부터 대한노인의학회 이욱용 회장과 장동익 상임고문 최광석 기자

대한노인의학회는 지난 3일 춘계학술대회를 열고 치매 특별등급 의사소견서(이하 소견서) 작성 교육을 진행했다.

의사가 소견서를 발급하기 위해서는 ▲치매 정의 및 진단과정 ▲인지기능검사 ▲일상생활기능 및 문제심리행동 ▲치매단계 ▲뇌영상 검사 및 치매 감별진단 ▲치매 관련 법적문제 및 진단서 작성요령 등의 과목을 6시간 이상 이수해야 한다.

노인의학회는 많은 회원들이 치매특별등급 교육을 요청해 이번 학술대회에 소견서 작성 교육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욱용 회장은 “소견서 발급을 위한 치매 관련 교육을 지난 2014년에 이어 별도 편성했다"며 "아직 이수하지 못했거나 치매 교육을 보다 심층적으로 받고자 하는 회원들에게 유익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회원들의 향학열을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지만 한편으로는 실제 치매 특별등급 진단서 발급 신청자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도 소견서 발급 자격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의사들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소견서 작성교육 외 ▲일본 뇌염에 대한 지견과 예방 ▲연명치료 중단 결정 기준에 대한 강의 ▲노인여성의 배뇨장애 ▲노인 당뇨병 약제 선택 ▲노인 통증 관리 등의 세션도 열렸다.

특히 노인의학회는 일본뇌염에 대한 지견 및 예방 교육을 구성한 것에 대해 “한동안 일본뇌염이 없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에 중요 주제 중 하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장동익 상임고문은 “우리나라 40대, 50대 경우는 일본뇌염 자연감염에 대한 면역 획득과 예방접종에 의한 면역 획득이 모두 없는 연령층으로 연령층 대비 가장 많이 발생한다”며 “일본뇌염이 최근 유행하는 지카바이러스보다 사망률이 더 높다는 점에서 더 무서운 병”이라고 말했다.

장 고문은 “언론에서 너무 지카바이러스를 조명하고 있지만 실제로 사망률이 높은 일본뇌염을 이번 학술대회 주제 중 하나로 선정했다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본뇌염은 진단이 어려우므로 예방접종을 통해 병을 예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반 참가자 1,000여명, 치매 특별교육 참가자 500여명 등 1,500여명이 찾은 이날 학회에는 출결관리를 위해 입·퇴장 시 ID카드를 찍을 수 있도록 출석체크기가 배치됐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