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검사의학회 "충분한 유효성 평가 이뤄져야"…'신임인증제' 수출 주력

[청년의사 신문 문성호]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는 비의료기관들의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 사업에 우려를 표명하며, 비의료기관에서 제공하는 유전체검사의 유효성 평가를 위한 학술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진단검사의학회 김정호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지난 4일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2014 춘계심포지엄 및 제13차 아시아진단검사의학회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유전체검사 서비스는 개인의 유전자 또는 전장 유전체(Genome)등을 분석해 건강상태 또는 질병의 유병 가능성 등을 예측하는 서비스로 최근 비의료기관에서는 진료가 아닌 건강검진의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진단검사의학회는 비의료기관들이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 사업을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유효성 평가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검진유전체검사 공청회'를 지난해 춘계학술대회에 이어 또다시 개최했다.

김 이사장은 “최근 들어 유전체 분석기술과 생물정보학의 발전으로 유전자검사에 대한 접근성이 수월해짐에 따라 건강인을 대상으로 질병감수성과 관련한 유전자검사를 제공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비의료기관들이 싼 값으로 대량의 유전정보를 확보해 이를 건강검진의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알려지는 것 같아 우려가 된다. 현재 한국유전자검사평가원에서 이에 대한 현황 조사 등을 담당하고 있는데 진단검사의학회에서는 학술적인 근거가 있는지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진단검사의학회는 춘계심포지엄과 함께 열리고 있는 아시아진단검사의학회 학술대회를 기회로 삼아 지난 1999년부터 시작한 ‘임상검사실 신임인증제도’에 대한 해외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진단검사의학회 주도로 시작된 임상검사실 신임인증제도는 2010년부터 진단검사의학재단으로 그 업무가 이관돼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올해에도 153개 기관의 검사실 인증심사가 예정돼 있다.

진단검사의학회 윤여민 홍보이사(건국대병원)는 “이번 아시아진단검사의학회 학술대회에는 145명 정도의 외국인이 등록을 한 상태”라며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동남아에서는 아직 임상검사실 신임인증제도 등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기회로 서로 다른 의료환경에 처해 있는 아시아 각국의 진단의학검사실의 질 향상을 위한 신임인증제도를 비교해 봄과 동시에 국내의 우수한 인증제도를 알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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