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의료수입 변화와 자금조달 계획 설문조사…인건비 지급여력 없어 55%
병협 “1조4000억원대 손실보상 및 융자지원 규모로는 턱없이 부족…특단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인한 매출감소로 병원급 의료기관 10곳 중 6곳이 당장 인건비 지급을 걱정할 정도로 심각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병원협회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선별진료소나 국민안심병원을 운영 중인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115곳을 대상으로 환자감소에 따른 의료수입 변화와 향후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의료기관 115곳 중 55.7%가 5월부터 7월 사이 인건비 지급 능력이 부족하거나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병원들은 자금 조달이 용이치 않을 경우 인건비 지급을 미루거나 분할지급, 삭감, 반납, 유·무급휴가 시행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인건비 지급에 차질이 없다고 회신한 병원 51곳 중 27곳은 대출을 통해 인건비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응답했다.

병원들의 극심한 자금난은 코로나19 여파로 환자수가 크게 줄어든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병협에 따르면 올해 4월의 경우 외래와 입원 환자가 각각 17.8%, 13.5%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외래는 15.1%, 입원은 4.9% 수입이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환자가 입원치료를 받은 감염병전담병원은 환자수와 진료수입이 각각 94.9%, 96.6%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협은 “정부가 예산지원과 의료기관 손실보상 및 융자지원 등으로 1조4,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풀었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병원들의 피해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특단의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병협은 “보상규모와 융자지원 확대는 물론 선별진료소 운영병원과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는 국민안심병원을 손실보상 대상에 추가하고 코로나19로 환자가 줄어든 간접피해도 손실보상에 포함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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