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도별 1일 진료비 추정결과, 18만~67만원…에크모 등 추가 시 천문학적 비용
중증도별 환자 1만명 당 진료비 최소 822억원에서 최대 895억원 소요 추정

28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100일째를 맞았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27일 0시 기준 1만738명에 달한다.

그렇다면 확진자 1명당 1일 진료비는 얼마나 될까. 코로나19 환자를 경증·중등도·중증 등 중증도별로 분류해 1인당 하루 진료비를 추정한 결과, 약 18만~67만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증환자의 경우 인공호흡기 치료나 지속적 혈액투석, 체외막산소공급기인 에크모(ECMO) 등이 추가 시행될 경우 1인당 하루 진료비는 천문학적으로 뛰었다.

본지가 입수한 ‘코로나19 환자 진료비 추정 자료’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기준 음압격리병실을 사용하는 중등도 환자의 경우 하루 입원료 53만9,790원에 진찰료, 검사료, 투약료를 더하면 약 67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진찰료가 2만9,990원, 혈액검사 등 검사료 9만5,070원, 투약료 1만7,192원, 영상 및 방사선 검사비 7,780원 등이다. 여기에 CT 촬영이 추가될 경우 총 진료비에서 약 27만원 정도 추가된다.

진료비의 대부분은 입원일에 따라 청구되는 입원료와 진찰료가 차지했다. 투약료나 검사료는 진료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증환자의 경우 중등도 환자 입원료로 산정된 격리실입원료 대신 일반입원료로 대체해 추정해 보면 종합병원 2인실 입원료인 15만2,590원에 진찰료, 검사료, 투약료 등을 더하면 약 26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고령 환자가 많고 환자 상태가 불안정한 중증환자 1인당 총 진료비는 천문학적으로 뛰었다. 기본 진료비는 음압격리병실을 사용하는 중등도 환자와 동일한 약 67만원이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에크모 치료 등이 추가적으로 시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호흡기 치료는 약 220만원, 지속적 혈액투석은 약 740만원, 에크모 치료는 약 1,080만원이 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이를 메르스(MERS) 당시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중증도별 평균 입원일수로 추정해 코로나19 환자 1인당 진료비를 산출해 보면, 경증환자는 최소 331만원(병원급), 중증환자는 최소 5,500만원(상급종병)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르스 환자의 평균 입원일수가 경증과 중등도 환자는 18.4일, 중증 환자는 77.4일인데 에크모 치료를 시행하는 코로나19 중증환자를 평균 입원일수인 약 77.4일에 적용할 경우, 1인당 평균 진료비 약 4,400만원(1일 입원료 53만9,790원, 진찰료 2만9,990원 적용)에 에크모 비용이 추가돼 5,500만원의 진료비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계됐다.

특히 이를 중증도별 환자 구성비를 대입해 환자 1만명 당 진료비를 추정한 결과, 최소 822억원에서 최대 895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도별 환자 구성비는 중증 환자 약 1%, 중등도 약 49%, 경증 약 50%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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