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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3법 국회 통과 후 '라이프로그 결합 디지털헬스 플랫폼' 부각데이터 가치사슬 주기 활성화…라이프로그 수집 및 의료·공공데이터 결합 노하우 핵심
  • 박기택 기자
  • 승인 2020.02.21 06:00
  • 최종 수정 2020.02.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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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명정보의 도입과 활용을 골자로 한 데이터 3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어선 후 헬스케어 분야에서 ‘라이프로그’(lifelog, 개인의 생활이나 일상을 디지털에 담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면서 개인이 다양한 라이프로그를 수집해 안전하게 보관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헬스 전용 플랫폼 기업이 주목받는 모습이다.

IoT 기반의 개인건강측정기기나 웨어러블기기를 쓰면서 수집되는 라이프로그는 생활습관이 반영된 신규 데이터로, 개인이 평생 만들어내는 건강데이터의 60%를 차지한다.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은 물론, 의료데이터와 결합을 통한 임상연구에서 라이프로그는 실제임상근거(RWE) 확보를 위한 데이터(RWD)가 된다. 의료정보학계에서는 RWD로 쓰이는 라이프로그를 환자유래건강데이터(PGHD)라고도 부른다.

최근 데이터 3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와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바이오헬스 핵심규제 개선방안을 발표한 후, 국내 헬스케어 산업은 라이프로그 확보를 위한 서비스 솔루션과 데이터 처리 시스템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자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데이터 3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가명정보를 통한 데이터 활용과 보안시설을 갖춘 전문기관을 통한 기업 및 기관 간 데이터 결합이 올 하반기부터 허용된다.

지난달 컨설팅기업인 삼정KPMG가 발간한 ‘플랫폼 비즈니스 성공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시가총액 10위 기업 중 7곳이 MS,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알리바바, 텐센트 등 ICT 기반 플랫폼 기업이다. 이들이 플랫폼 확산에 주력하는 핵심 분야 중 하나가 헬스케어이며, ICT와 융합한 디지털헬스의 기술 원천은 개인의 건강데이터이다.

이러한 흐름은 헬스케어와 밀접한 보험산업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달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 등이 주최한 디지털헬스케어 생태계 조성 세미나에 참석한 김세호 삼정KPMG 상무는 “글로벌 보험산업에서 헬스케어 서비스의 주요 테마는 플랫폼과 데이터”라며 “디지털헬스 플랫폼을 보험뿐 아니라 건강, 금융, 생활서비스와 통합한 플랫폼으로 고도화해 헬스케어를 넘어 라이프케어 관점에서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편익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 라이프로그를 수집할 수 있는 디지털헬스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들은 다양하다. 그러나 서비스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가치사슬 주기(생성-수집-분석-활용)에 따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갖춘 디지털헬스 전용 플랫폼 사업자는 많지 않다.

라이프시맨틱스는 개인이 스스로 건강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BaaS(서비스형 백엔드) 클라우드인 라이프레코드를 지난해 초, 디지털헬스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했다. AI 기반의 다양한 질환 예측 알고리즘으로 환자의 의사결정을 지원(PDS)하고, 라이프로그 수집 채널인 헬스케어 서비스 솔루션들을 패키징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클라우드로도 기능하도록 했다.

이상원 라이프시맨틱스 비즈니스플랫폼 사업부장은 “구축형 솔루션과 오픈 API 정책으로 보험사의 디지털 전환과 인슈어테크를 위한 디지털헬스 비즈니스 플랫폼과 디지털헬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데이터 3법 개정으로 데이터 전송 등 새로운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도입에 따른 마이데이터(MyData) 시대를 맞게 돼 금융사업자들과 핀테크, 바이오제약사업자들과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과 디지털치료제 활용 등을 위한 협업 구조를 논의 중”이라고 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 2018년까지 약 4년 간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인 개인건강기록(PHR) 기반 건강관리시스템 사업을 주관하면서 13개 상급종합병원과 10개 질환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라이프로그를 의료데이터, 공공데이터와 결합하고, 분석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웰니스 서비스는 물론, 암 관리와 호흡재활에서 임상적 효용성과 유용성을 검증한 디지털치료제 파이프라인도 확보하고 있다.

김동범 라이프시맨틱스 ICT컨버전스연구소 R&D총괄팀장은 “데이터 결합과 분석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산업근로자의 특수검진데이터 2억7,000만건과 사업장 위해요인 등 작업환경 분석 데이터 390만건을 활용해 사업형태별, 근로자 맞춤형 질환 예측 알고리즘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가톨릭빅데이터통합센터와 업무협약을 맺어 라이프로그와 의료데이터의 결합과 분석을 통한 공동 연구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데이터 3법 개정안이 올 하반기부터 시행되면 임상연구에 필요한 RWD, RWE 확보를 위해 디지털헬스 플랫폼 사업자와 의료기관의 공조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 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임상 기반의 디지털치료가 활성화되고, 보건의료 분야에서 헬스케어 연관 산업의 융합을 촉진하는 마이데이터 사업모델이 다양하게 등장해 디지털헬스 생태계 기반이 올 한해 본격적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박기택 기자  pkt77@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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