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부 행사 줄줄이 연기 및 취소…일부 제약사는 재택 근무 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제약 업계에서도 연례 행사 취소 등 활동이 최소화되고 있다. 국내에서 2차·3차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오후 5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총 11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만에 5명의 환자가 추가 확진되고, 2차 및 3차 감염까지 발생하면서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내달 12일 예정한 제약업계 대표들과의 조찬간담회를 취소했다. 식약처는 매년 정기적으로 식약처장과 제약사 대표들이 만나 산업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해왔다. 올해 역시 간담회가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열리지 않게 됐다.

제약사가 의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제품설명회·심포지엄 등도 축소되는 추세다.

앞서 알보젠코리아는 의사 1,000여명을 대상으로 기획했던 큐시미아 심포지엄을 전격 취소했다. 약 1,300명이 등록한 대규모 심포지엄으로 취소 시 회사가 입을 손실이 적지 않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 우려가 높아진 데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 외에도 다수 제약사가 향후 예정된 심포지엄을 취소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의사들도 다수가 모이는 행사 참석을 꺼려하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심포지엄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는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국 우한시에 최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설립할 계획인 셀트리온은 오는 4월로 예정된 기공식 일정을 변경하진 않았지만, 우한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임에 따라 연기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앞서 우한시에서 진행된 협약식에 참여한 직원 5명은 재택을 하며 상태를 모니터링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협약식은 이미 마쳤기 때문에 추가 출장 없이 국내에서 메일 등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 기공식 일정 변동은 없다"면서도 "만약 사태가 더 확산된다면 무리하게 기공식을 진행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확산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중국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부 행사 뿐 아니라 내부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는 형국이다. GC녹십자, 알보젠코리아, 보령제약 등 다수 제약사들이 워크샵, POA(Plan of Action), 연례미팅 등 내부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아예 암젠코리아, 한국애브비 등 일부 다국적 제약사는 영업직의 병원 방문을 금지하고 전 직원 재택 근무를 명하기도 했다.

이에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제약사의 영업 활동에도 타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제약사 직원 방문을 거절하는 병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건국대병원은 감염병 위기 경보 해제 시까지 제약사 및 약품 관련 담당자 출입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31일 각 제약사에 보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종합병원 뿐만 아니라 개원가에서도 제약사 직원에게 당분간 출입하지 말아달라고 하는 등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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