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폐질환 현황 분석…10년간 진료비, 폐렴 10.3%·COPD 4.8%·폐암 9.2% 증가

폐렴은 10대 미만에서 환자 수가 가장 많은 반면 만성폐쇄성질환과 폐암의 경우 70대 노인 환자 수가 전체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폐 질환 관련 진료비도 껑충 뛰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국민들이 폐질환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진료비통계를 활용해 지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암 등 폐질환 현황에 대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폐렴으로 진료 받은 환자수는 연평균 0.7% 증가한 134만183명이었으며, 진료비는 연평균 10.3%로 늘어나 9,366억원으로 조사됐다.

입원 환자수는 35만8,268명, 외래 환자수는 117만576명으로 입원 환자 증가율이 더 높았다.

폐렴 환자수는 10대 미만이 56만1,349명으로 전체 환자의 41.9%를 차지했으며, 70대 이상 환자수는 23만5,935명으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7.9% 늘어났다.

특히 80대 이상 환자수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11.9%에 달할 정도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또 60대 이상에서 월별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와 50대 환자수는 다른 연령에 비해 적지만 계절 변화에 따른 환자수 변화가 크게 보였다.

주로 폐렴 월별 환자수는 11월과 1월 사이 겨울과 4월과 5월 사이 봄에 많았으며, 그 중 12월 환자수가 24만4,267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남성 환자수는 16만7,664명으로 여성 환자수 5만5,739명에 비해 3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수는 50대부터 크게 증가해 70대 이상에서 12만5,280명으로 가장 많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진료 받은 환자수는 22만3,403명으로 연평균 1.4% 감소했다. 입원 환자수는 2만4,002명, 외래 환자수는 21만4,254명으로 입원 및 외래 환자수가 각각 0.4%, 1.4% 줄었다.

반면 진료비는 1,329억원으로 연평균 4.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입원 환자는 하기도증기흡입치료와 산소흡입치료를 많이 받았으며, 2018년 입원 환자수는 각각 1만5,460명, 1만3,034명으로 조사됐다.

만성폐쇄성폐질환과 마찬가지로 폐암도 남성 환자수가 여성 환자보다 1.7배 더 많았다. 폐암 남성 환자수는 5만7,673명, 여성 환자수는 3만3,711명으로 집계됐다.

폐암 환자수는 50대부터 크게 늘어 70대 이상에서 4만4,417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폐암으로 진료 받은 환자수는 9만1,384명으로 연평균 6.9% 증가했으며, 진료비는 7,634억원으로 연평균 9.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폐암 환자의 약제비는 3,524억원으로 연평균 8.8% 증가했으며, 원외처방약제비는 1.560억원으로 연평균 21.3% 증가, 원내 약품비는 1,964억원으로 연평균 4.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환자수는 4만5,740명, 외래 환자수는 8만5,361명으로 외래 환자 증가율이 더 높았다.

폐암 입원 환자는 폐암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많이 받았으며, 각각 9,621명과 5,691명으로 조사됐다.

빅데이터실 김현표 실장은 “‘세계 폐렴의 날’을 맞아 분석한 폐질환 진료현황을 참고해 폐질환에 취약한 소아와 노인들이 폐 건강에 유의하길 바란다”며 “폐 관련 질병으로 병원 방문 시 심평원의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암 평가결과를 참고해 의료기관 이용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1월은 아동폐렴글로벌연합, 미국 흉부외과의사협회 등이 ‘세계 폐렴의 날(12일)’,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날(16일)’, ‘세계 폐암의 날(17일)’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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