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식 수련이사 “감원된 10개 병원, 지난해 경고한 곳…학회서 이동수련 권고 어려워”

대한내과학회가 부실 수련기관으로 판단되는 10개 병원에 대한 전공의 감원 결정을 내렸다.

내과학회 엄중식 수련이사는 지난 18일 본지와 통화에서 최근 정해진 전공의 감원 결정 및 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엄 이사는 “지난 회의 때 전공의 감원 병원 10곳을 결정했다”면서 “(감원 대상 병원은)학회가 공개하기 어렵다. 수련환경평가위원회와 합의는 했지만 보건복지부 장관이 결재할 때까지는 알리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엄 이사는 “감원하다 보면 정원이 0명으로 되는 곳도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감원과 증원을 2년 연속' 하지는 않기로 했다. 작년에 감원된 병원이 올해도 좋아졌을 리가 없지만 그 병원을 2년 연속 감원시키기는 곤란하다는 게 학회 생각”이라고 전했다.

엄 이사에 따르면 내과학회는 감원 대상 수련기관을 결정하기 위해 제출된 지도감독보고서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수련병원 38곳에 대한 현장 조사를 나갔다.

이후 감원 대상으로 여겨지는 22개 병원 중 지난해 감원된 8개 병원을 제외하고 추가적인 논의를 거쳐 10개 병원에 대한 감원을 결정했다.

엄 이사는 “(병원들이)아직 통보를 받지 못해서 그런지 올해는 반발이 그리 크지 않다”면서 “실제 (감원이 결정된)10개 병원은 지난해 감원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보낸 곳이다. 어떤 병원인지는 스스로 알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학회에서 안을 내지만 수평위 안과 비교를 하고 수평위와 전문과목 학회가 합의를 하고 그 합의 내용이 복지부장관의 결재에 의해 결정된다”면서 “우리가 안을 낸다고 해도 최종 결정권은 복지부다. 항의를 하려면 복지부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입 전공의들이 없거나 적게 들어왔을 경우 기존에 근무하던 전공의들에게 업무 로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년보다 이동수련이 늘어날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엄 이사는 “이동수련은 본인들과 병원이 결정할 몫”이라며 “학회에 이동수련을 요청을 해오면 조율은 해주지만 요청이 오기 전에 학회가 먼저 권고 하기는 어렵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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