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베이션 남수연 대표, ESMO2019서 전임상 결과 발표…기술수출 및 코스닥 상장도 노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19)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힘입어 내년 면역항암제 'GI-101'의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임상시험이 가시화되면서 기술수출에도 청신호가 켰다.

GI이노베이션 남수연 대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최근 'GI-101'의 전임상 결과를 ESMO 2019에서 발표, 면역항암신약으로서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GI-101'은 GI이노베이션 보유한 이중융합단백질 생산 기술 'GI-SMART'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만든 면역항암제다. 'CD80'과 'IL2'의 이중 융합을 통해 면역관문억제 효과와 면역세포 증식 효과를 동시에 나타내는 기전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항암 분야에 있어 1세대 면역항암제가 괄목할 만한 치료 발전을 이루긴 했지만 면역원성이 떨어지는 암종에서 반응률이 낮고 애초에 면역세포의 수가 떨어져 있는 환자에서는 효과가 미흡하다는 점에 착안, 기존 면역관문억제 기전과 면역세포 증식 기전을 동시에 활용해 개선된 항암효과를 내도록 시도했다.

ESMO 2019에서 발표한 'GI-101'의 전임상 결과, 'GI-101'은 새로운 작용 메커니즘으로 높은 안정성과 더불어 세포사멸 효과를 확대하도록 설계됐다. 'GI-101'은 전임상 모델에서 종양 침윤 Teff 세포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주변 Teff 세포 및 NK 세포의 증식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아래 그림).

출처. GI이노베이션

또 원숭이 모델 독성시험(Non-GLP)에서 주어진 용량에서는 독성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발표를 통해 "탁월한 효능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고려할 때 GI-101은 1세대 면역함암제를 보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뛰어나며, 단일 또는 병용 요법으로 투여될 수 있다"고 결론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남수연 대표는 "미래의 항암 트렌드는 환자의 삶의 질을 낮추는 세포독성항암제 치료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며 "GI-101은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할 경우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 병용요법이 여러 암종에서 쓰이고 있는데, 여보이의 경우 약물 특성으로 인해 염증성장질환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때문에 여보이를 대체할 만한 치료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학적 니즈(needs)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수연 대표는 "GI-101의 개발 전략은 여보이를 대체하나 효과가 훨씬 좋고, 안전성 면에서 개선된 약을 만드는 것"이라며 "더불어 IL-2가 있어 'cold tumor'를 'hot tumor'로 바꿔 반응률을 높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럽학회에서 보니 PD-L1을 IL-15와 결합해 연구 중인 회사가 두 군데가 있긴 했지만, GI-101와 동일한 기전의 약은 없었다"며 "현재 회사는 내년 GI-101의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현재 중국의 몇몇 기업과 'GI-101'의 기술수출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수연 대표는 "현재 GI-101의 생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담당하고 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이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GI-101에 대한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며 "아직 전임상 단계이긴 하지만 중국 기업의 관심이 남달라 기술수출에 대해 긍적적인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주식시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애초에 코넥스 상장을 논의했었지만, GI-101의 임상시험 돌입과 함께 중국과의 기술수출 논의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곧바로 코스닥 상장을 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GI이노베이션은 일본 오사카대 면역학 교수였던 장명호 박사가 2017년 설립한 바이오신약개발 기업으로, 현재는 유한양행 전 중앙연구소장 출신 남수연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남수연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과 유한양행이 개발중인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1.4조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주역 중 한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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