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임원아카데미서 지도전문의 제도 개선 필요성 제기…영상의학회, 책임지도전문의 도입 추진

전공의 수련을 담당하는 지도전문의가 전공의 확보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의학회가 11일 임패리얼팰리스서울에서 개최한 ‘제18차 회원학회 임원 아카데미’에서는 지도전문의 역할에 대해 다시 고민하고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서울아산병원 김재중 교육부원장(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은 “우리나라 지도전문의 제도는 정원책정을 위한 수단"이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정말 교육에 관심 있고 시간을 투자해 교육할 사람 일부면 되는데 많은 사람에게 하라고 하니 안 된다.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지도 전문의가 돼야 한다”며 “지도전문의 필요에 맞게 올바른 교육 방향을 설정하는 등 지도전문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도전문의 제도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지도전문의의 과도한 업무를 줄이는 동시에 교육 부분에 대한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한신경과학회 이광수 회장은 “피교육자나 교육자 모두 아무런 관심이 없는데 백날 이런 자리를 마련해 논의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나 생각이 든다”며 “지도전문의는 전공의 정원 때문에 관심 있는 거지 (수련병원들이) 교육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 의료 환경처럼 교육이 아닌 돈 벌이에 관심 있는 시스템에서는 인식을 바꿀 수 없다. 환자보기 바쁜 환경도 바꿔야 교육에도 관심이 생길 것”이라면서 “지도전문의 위상을 높이고 교육이 백년대개라는 인식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아무 이득도 없는 귀찮기만 한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해 손해 보지 않는 환경으로 만들어 줘야 한다”며 “환경개선과 병행해 근본적으로 문제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실효성 있는 전공의 수련교육을 위해 책임지도전문의제도를 도입하는 학회도 늘고 있다.

대한영상의학회는 ‘책임지도전문의 TFT’를 꾸리고 일부 수련병원을 중심으로 1년간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책임지도전문의를 우대하는 보상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논의도 시작했다.

영항의학회 정승은 수련교육이사(서울성모병원)는 “과중한 책임만 있고 보상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서로 하지 않으려는 자리가 됐다”며 “개인 희생이 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고 학회 차원의 우대 방법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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