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독감 백신의 합병증 예방 효과 분석한 2개 연구 발표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예방뿐 아니라 아동에서 입원 위험 및 성인에서 사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감염병학회(IDSA) IDWeek 2019에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편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첫 번째 연구에 따르면, 독감 백신을 맞은 아동에서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독감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2016~2018년 두 독감 시즌에 걸쳐 7개 소아의료센터에 급성 호흡기질환으로 입원한 6개월~17세 환자 3,630명을 대상으로 분자 진단 테스트를 통해 독감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2016~2017년 시즌에는 1,714명의 환자 중 163명(10%)이, 2017~2018년 시즌에는 1,916명의 환자 중 218명(11%)이 A형(H3N2, H1N1) 및 B형 바이러스를 포함한 독감에 대해 양성으로 판정됐다.

연구자들은 독감에 양성 반응을 보인 아동들의 독감 예방 접종 빈도를 독감이 없는 아동들의 예방 접종과 비교해(연령, 인종/민족성, 등록된 월, 연구 기관 및 기본 건강 상태 조정), 독감 백신이 독감으로 인한 입원을 줄이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 추정했다.

그 결과, 독감 백신 접종은 두 시즌에 걸쳐 독감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50%(2016~2017년 시즌은 49%, 2017~2018년 시즌은 51%) 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의 주저자이자 CDC 인플루엔자 사업부 전염병 예방 부서의 의료 담당자인 안젤라 P. 캠벨(Angela P. Campbell)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독감 백신이 H3N2 바이러스보다 H1N1 및 B형 바이러스에 대해 더 잘 작용했다는 것은 고무적인 결과"라며 "해당 연구 결과는 시즌별 어떤 바이러스가 우세한지와 관계없이 매 독감 계절 동안 아동의 중증 독감 질병 예방에 독감 백신 접종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두 번째 연구는 독감 백신을 맞은 성인이 폐렴과 같은 다른 중증 결과를 경험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36% 더 낮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연구자들은 총 5번의 독감 시즌 동안 18세 이상에서 독감으로 인한 입원을 경험한 43,60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으며, 18~64세 환자의 38%, 65세 이상 환자의 65%가 독감 예방 백신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인플루엔자 A형(H1N1)으로 진단된 환자에서 독감 예방 접종은 사망, 폐렴, 중환자실(intensive care unit, ICU) 입원 및 기계적 인공호흡과 같은 중증 결과의 위험을 36% 감소시켰다.

구체적으로 18~64세 A형(H1N1) 환자에서는 사망 위험은 36%, 폐렴 위험은 19%, 중환자실 입원 및 기계적 인공호흡 위험은 34% 낮췄으며, 65세 이상에서는 중환자실 입원 위험을 28%, 기계적 인공호흡 위험은 46%까지 낮췄고 입원 기간의 감소와도 연관성을 보였다.

이 연구의 주저자이자 CDC 동 부서의 의료 담당자 시카 가르그(Shikha Garg) 박사는 "독감 백신의 효과는 다양하고, 예방 접종을 맞는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아플 수 있다. 하지만 예방 접종을 맞으면 질병의 심각성을 줄일 수 있다는 많은 증거들이 있다"며 "이런 유형의 연구는 예방 접종의 이점을 보다 완벽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안젤라 캠벨 박사 역시 "이 연구들은 독감 백신이 독감으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한다는 추가적인 근거"라며 "독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생후 6개월 이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매년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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