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적 진료관계서 벗어나 공유‧협력 핵심키워드로 삼을 것”…융합의학과 신설 계획

취임 100여일을 맞은 서울대병원 김연수 병원장이 중증·희귀난치 질환 치료를 중심으로 하는 4차 병원 역할 수행에 적극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원장은 23일 병원 내 김종기 홀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병원 운영 방침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서울대병원이 서울의대 부속병원에서 나와 독립적으로 진료를 시작한 게 지난 1979년”이라며 “법인화 40년 동안 임상진료와 연구능력 향상을 통해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의료전달체계와 맞지 않게 (1·2차 의료기관들과)경쟁적인 진료관계가 있었다”면서 “이제는 경쟁관계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증증·희귀난치 연구, 진료, 공공의료, 의료정책 등에 집중하는 동시에 공유와 협력을 핵심 키워드로 서울대병원이 다시 거듭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의료발전위원회와 미래위원회 설립·운영 중이라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김 원장은 “의료발전위원회는 공공의료와 의료정책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의료의 발전적인 방향 설정 및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서울대병원의 역할 등을 논의하기 위해 신설됐다”면서 “입원 진료의 질 향상, 지역·중소병원과의 환자 중심 의료 공유 체계 마련, 공공보건의료 조직 연계 및 협력, 중증 희귀 난치성 질환 진료체계 구축 등 4가지 주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공공진료센터, 희귀질환센터, 중증 소아 단기돌봄센터, 어린이병원 등을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미래위원회와 관련해선 “10년 후 서울대병원과 우리나라의 의료 환경을 예측하고 준비하자는 취지에서 미래위원회를 출범했다”면서 “교육(의료 전문가 교육 메카), 연구(진료-연구 융합 모델 개발 연구성과 산업계와 연계모델 개발), 진료(미래 의료 서비스 고려한 프로세스 개선), 국제화(글로벌 인재 양성, ODA 사업 참여 등), 조직문화(수평적 팀워크 및 미래 조직 모델 개발 ), 인프라(빅데이터, AI 등 의료정보 플랫폼 구축)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왼쪽부터)김경환 정보화실장 신상도 기획조정실장 정승용 진료부원장 김연수 병원장 김주성 강남센터장 김한석 소아진료부원장 박경수 의생명연구원장 조영민 배곧캠퍼스 서울대병원 설립추진단장

아울러 병원 발전을 위해 사람과 플랫폼의 변화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 원장은 “의생명연구소 산하에 융합의학과를 신설하려고 한다”면서 “병원 내 융합연구 전담 교수의 안정적 트랙을 신설해 기초과학과 임상의학 융합 연구를 통한 미래 의료 선도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생명공학, 정밀 의료, 바이오, IT, AI 등 다학제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임상의학 분야 수련 과정을 거친 기초과학 연구자에게 융·복합 연구 역량 강화 기회를 부여하고 글로벌 인재양성(SNUH MBA) 프로그램 도입, 의료패러다임 선도할 수 있는 핵심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환자 안전을 향상하고 교육효과 증진을 위한 ‘의료인 교육 시뮬레이션 센터’ 확대 및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 인력 양성 및 체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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