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소송 진행하는 법무법인 오킴스와 인의협 “피해 상황 파악하겠다”

뒤바뀐 성분으로 품목허가가 취소된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를 투약한 환자들에 대한 역학조사가 추진된다.

이 역학조사는 정부가 아닌 인보사 관련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법무법인 오킴스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가 주체다.

오킴스는 2일 인의협과 함께 인보사 투약 환자의 건강상태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인보사로 인한 피해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역학조사는 오는 8일 류마티스내과, 재활의학과, 내과,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0여명이 인보사 투약 환자들을 상담하면서 투약 전후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게 오킴스 측 설명이다.

이 자리에는 손해배상청구 소송 관련 변호사 7~8명도 참석해 관련 상담을 제공한다. 오킴스는 “인보사를 투약 받은 피해 환자들이 매일 고통 속에서 보내는 가운데 코오롱 측은 물론 정부 역시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환자들은 답답한 마음에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 병원 그리고 코오롱 측에 전화를 걸어보지만 대부분 장기추적조사를 위한 사전준비 작업이라는 취지의 말만 반복할 뿐 뚜렷한 대책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오킴스는 “코오롱 측은 인보사의 주요성분을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은 신장유래세포로 혼입 또는 변경한 사실을 숨기고 제조 판매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그러나 환자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는커녕 인보사 임상에 참여한 일부 연구자들이 쓴, SCI에 등재도 안된 영향지수 ‘0’점대의 하위 50%수준 학술지를 근거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얘기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킴스는 “여전히 ‘몇몇 사람에게 써보니’ 괜찮다며 성분 바뀐 의약품을 그냥 팔게 해달라고 떼쓰는 비상식적인 발언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코오롱 측은 더 이상 환자를 우롱하고 주주를 기망하는 비행을 멈추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탁상공론으로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지금 당장 환자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일에 나서주기 바란다”며 “식약처를 비롯한 정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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