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치과병원 손원준·박주철 교수, 상아질 재생 연구 JDR 게재…충치‧치아수복 등 활용 가능

국내 연구진이 손상된 치아의 상아질을 재생시켜 시린이 증상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서울대치과병원 치과보존과 손원준 교수, 치의학대학원 박주철 교수(하이센스바이오 대표)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을 치과 분야 최고 학술지 JDR(Journal of Dental Research)에 지난 19일 게재했다고 밝혔다.

시린이는 치주질환, 과도한 칫솔질, 불량한 구강위생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치아의 단단한 표면과 잇몸으로부터 보호받던 치아 내부의 상아질이 노출돼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질환으로 나이에 상관없이 다양한 연령대에서 나타나며 성인인구의 8~57%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치주질환 환자들의 경우는 60~98%가 시린이로 고통 받고 있다.

잇몸위로 노출되어 있는 치아는 법랑질이라는 단단한 조직이 감싸고 있고, 잇몸 아래쪽과 치아내부는 상아질이라는 미세한 관(상아세관)들의 집합체로 구성돼 있는데, 이 미세한 관은 액체로 차있어 외부의 온도나 압력 등의 자극을 상아질 내부에 분포돼 있는 신경으로 빠르게 전달한다. 이에 상아질이 노출되면 외부 자극에 민감해지면서 다양한 통증을 유발하게 되며, 이가 ‘시리다’라고 표현하게 된다.

현재 시린이 치료는 작용원리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신경차단제를 이용해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의 신호전달을 방해하는 방법과 다른 하나는 노출된 상아질의 상아세관을 다양한 형태의 치과재료를 이용하여 폐쇄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신경차단제는 통증차단의 효과가 낮을 뿐 아니라 일시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반복해서 사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으며, 상아세관 폐쇄 방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폐쇄한 치과재료 주변 경계부위에 발생한 틈으로 증상이 재발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CPNE7 유전자 단백질’이 상아질 재생에 관여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CPNE7 유전자 단백질’을 이용해 만든 약물을 치아에 도포하면 상아세관 내부에 존재하는 액체를 통해 빠르게 흡수되고 노출된 상아세관 내부에 존재하는 신경세포가 상아질 재생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시린이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는 가정을 세웠다.

그리고 이를 비글 동물모델을 이용한 실험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인위적으로 신경전달을 차단하거나 치아와 상아세관 등 본래의 기능을 상실시키는 게 아니라, 상아질을 재생시켜 본래의 기능은 모두 유지하면서 증상을 개선시키는 일종의 유전자 치료가 가능하기에 그 의미가 크다”면서 “더욱이 이 상아질 재생기술은 단순히 시린이만 치료하는데 그치지 않고 충치와 치아수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기에 기존 치과치료 패러다임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CPNE7 수용성 펩타이드를 이용한 치료제는 특허 등록과 함께 내년 상반기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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