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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사 또 다른 아버지 '이관희', 코오롱 주가 최고치에 지분 매각이웅열 대표 등 인보사 개발 장본인들 막대한 이익 챙긴 뒤 '나몰라라'
  • 정새임 기자
  • 승인 2019.06.01 06:00
  • 최종 수정 2019.06.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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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의 또 다른 아버지라 불리는 이관희 전 코오롱티슈진 대표(전 인하의대 정형외과 교수)가 인보사 국내 허가를 앞두고 코오롱생명과학 지분을 모두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는 코오롱생명과학 주가가 12만원대로 허가 직전 최고치에 달했을 때다.

관희 전 대표는 인하의대 교수 재직 시절인 90년대 중반 고등학교 동창인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과 의기투합해 인보사 개발을 시작했다. 그는 다지증 환자에게서 절단한 여섯 번째 손가락에서 관절, 연골 세포를 채취해 치료제로 만들면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란 아이디어를 냈고, 이웅열 회장이 이를 적극 지원하면서 인하의대와 코오롱의 공동연구가 시작됐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코오롱중앙기술원 생명공학연구실장이었던 노문종 현 코오롱티슈진 대표와 인보사 초기 물질 개발을 주도했다.

이관희-노문종 공동연구팀이 초기 물질 개발에 성공하면서 두 사람은 특허 발명자로 등재되기도 했다. 이후 1999년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를 본격적으로 상업화하기 위한 바이오 벤처 '티슈진(현 코오롱티슈진)'이 미국에 세워진다. 자연스럽게 핵심 개발자인 이관희 당시 교수가 티슈진 대표이사를 맡았다. 또 인보사의 아시아 시장 판매를 맡을 '티슈진아시아(현 코오롱생명과학)'도 연달아 설립했다. 이관희 대표는 티슈진아시아 이사직을 겸임했다.

이후 티슈진아시아가 코오롱생명과학으로 사명을 변경, 몇 차례 유상증자를 거치면서 이관희 전 교수는 10만 주의 지분을 획득했다.

이관희 전 대표가 코오롱생명과학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한 건 코오롱생명과학 임원에서 물러난 2010년부터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코스닥에 상장한 지 1년째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 전 대표는 코오롱티슈진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면서도 서서히 인보사에서는 발을 빼왔다.

그동안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는 인보사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서서히 오름세를 보였다. 한때 최고치인 19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인보사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기 전후인 2017년 6~9월 사이 이관희 전 대표는 코오롱생명과학에 남은 3만주 가량을 전부 처분했다. 이 시기는 2017년 초 바이오 업계 전체 약세로 덩달아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인보사 국내 허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오롱생명과학 주가가 급등한 때다. 당시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는 2016년 이후 최고치인 12만원대에 다다랐다.

같은해 말 이관희 전 대표는 코오롱티슈진과도 결별하며 인보사와 완전히 연을 끊었다. 인보사의 아버지로서 십수 건의 관련 논문을 쓰고 상업화를 누구보다 바랐을 사람이라 보기엔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행보다.

현재 이 전 대표는 미국에서 다른 벤처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적으로 이 전 대표의 발 빼기는 '성공적'이었다. 인보사가 국내 허가는 받았지만, 연골 재생 효과는 입증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허가 후 도리어 코오롱생명과학 주식은 20%가량 급락했다. 이후 무상증자, 기술수출 등으로 주가를 회복했어도 허가 직전의 최고가는 한 번도 넘지 못했다.

인보사 사태가 터진 이후로는 회복할 수 없는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 현재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는 2만원 초반대로 이 전 대표가 주식을 매도했던 12만원대와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이다.

이관희 전 코오롱티슈진 대표(전 인하대의대 교수)(좌)와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우)

이어 인보사를 넷째 자식이라 불렀던 이웅열 회장마저 돌연 지난해 11월 사임하며 400억원이 넘는 막대한 퇴직금을 챙겼다. 결국 인보사 개발을 주도했던 핵심 인물들은 각자 막대한 이익을 실현한 뒤 모두 회사를 떠난 것이다.

현재 회사에 남아있는 초기 연구자는 노문종 코오롱티슈진 대표가 유일하다. 인보사 세포가 알고 보니 암화된 종양유발세포(GP2-293)였고, 이것이 3,700여명의 환자에게 투여됐음에도 이웅열 전 회장이나 이관희 전 대표 등 인보사 개발의 장본인들은 회사를 떠났다는 이유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 모습이다. 그 피해는 환자들과 소액주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소액주주 및 환자들의 단체 소송을 이끌고 있는 제일합동법률사무소 최덕현 변호사는 "연구 개발 책임자들이 주가가 최고치에 달할 시점에 지분을 매각하고, 핵심 인물들이 국적을 우르르 바꾸는 등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다"며 "철저한 수사로 사기 의혹을 밝혀야 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오롱생명과학과 이우석 대표를 지난 30일 저녁 서울중앙지검에 형사고발했다. 식약처는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 허가를 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허가 자료를 조작·은폐했다고 보고 있다.

정새임 기자  same@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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