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불편감, 구토, 위장관 출혈 등의 증상이 대표적

소장암은 발생빈도는 극히 낮지만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내시경적 접근이 힘들어 조기 진단 어렵기 때문에 발견되면 병기가 진행된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고대구로병원 상부위장관외과 김종한 교수에 따르면, 소장암은 전체 소화기암의 약 2% 정도 차지하고 있는데 대개 증상이 없고 위, 대장과 달리 내시경적 접근이 어려워 초기 암 발견율이 낮고 진단 시에는 이미 3~4기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소장암에는 선암, 유암종(신경내분비종양), 악성림프종, 육종, 위장관기질종양(GIST), 전이성 소장암 등이 있으며, 50% 이상이 선암으로 주로 십이지장과 공장에서 발생한다.

발생 위험인자로는 흡수장애 증후군, 염증성 장질환, 유전적 소인 등이 있으며, 붉은색 육류나 소금에 절인 훈제 음식들을 자주 섭취하는 경우 소장암의 발생 위험도가 2~3배 증가하고, 섭취하는 음식에 포화 지방 성분이 많을수록 소장암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성 용종증,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 만성 염증성 질환인 크론병, 소장의 유전성 알레르기 질환인 셀리악병 등이 소장암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원인 질환으로 보고되고 있다.

김종한 교수는 "소장암의 증상은 비특이적이고 간과하기 쉬워 초기 진단이 어렵다"며, "복통이나 복부 팽만 등 복부 불편감, 구토 등이 소장암의 가장 흔한 증상이며 위장관 출혈 증상도 흔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장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체중 또는 체력의 감소, 빈혈,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간 비대 및 복수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고 했다.

소장암은 증상 및 신체 검진 소견, 혈액검사, 대변 잠혈검사 등을 종합해 소장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소장조영검사, 복부 CT, 복부초음파 등의 영상학적 검사를 통해 진단되며,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의 정확한 감별을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증상이 있고 영상학적으로 의심이 되는 경우 우선적으로 수술적 절제를 하고 난 후에 병리학적 진단이 이뤄진다.

김 교수는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소장암의 치료방법은 악성여부, 환자의 연령 및 전신건강상태, 암의 위치, 크기와 종류, 타 장기로의 전이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며 "소장암 치료의 기본은 수술적 절제이며, 수술 범위에 따라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돕기 위해 식이조절이나 약물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추가적인 항암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장암은 재발이나 전이가 비교적 잘 되는 암이기 때문에 수술 이후에도 정기적인 추적검사와 검진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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