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1인실로 패러다임 전환 나서…1년 6개월 후 흑자 만든다

사진제공: 이대서울병원

천장에서 벽면까지 이어지는 통 창을 내어 바닥으로 쏟아지는 볕이 지하 1층까지 아른거린다. 자연 채광이 어우러진 길게 뻗은 직선형 통로를 따라 걷다보면 미술관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자리 잡은 이대서울병원의 첫 인상은 아늑하고 편안했다.

이대서울병원이 편안하고 아늑한 인상을 주는 데는 질병 치료는 물론 치유를 위해 환자에게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병원의 전략이 있다.

무엇보다 환자 안전을 우선으로 한 진료환경 구축이 이대서울병원이 꼽는 장점이다. 이대서울병원은 우리나라 최초 기준병실 3인실, 중환자실 1인실을 갖추고 오는 23일 정식 개원한다.

이대서울병원은 지난 2015년 착공해 지하 6층, 지상 10층, 1,014병상 규모로 설립됐으며 현재 317병상을 운영중으로 5월 중순 500병상 규모로 확대한 후 단계적으로 가동 병상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ㅁ'자 형태의 건물 구조로 병실에서도 중앙 정원인 '힐링 가든'이 보인다

특히 3인실은 병상당 면적이 10.29㎡로 의료법상 1인실의 병상당 면적 기준인 6.5㎡보다 넓으며, 화장실이 딸려 있어 환자와 보호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 ‘ㅁ’자 형태의 건물 구조로 병실 어디든 채광이 잘 되게 설계했다.

‘ㅁ’자 형태의 건물 구조 덕분에 병실에서도 병원 4층에 있는 중앙 정원인 ‘힐링가든’을 감상할 수 있어 환자들의 정서적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대서울병원 편욱범 원장은 “병실이 참 넓다. 3인실은 침대 3개만 놓기에 아까울 정도로 넓은 공간이다. 3인실의 경우 한 사람당 약 3만8,000원을 지불하고 이용하는데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했다.

국내 최초로 전체 병실이 1인실로 구성된 이대서울병원 중환자실은 내과, 외과, 신경계, 심장현관계 및 응급중환자실 등 80개 병상을 갖췄으며, 간호스테이션을 중심으로 ‘ㅁ’자 구조의 통 유리벽으로 디자인 돼 응급환자 모니터링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

중환자실을 1인실로 운영해 인간 존엄성을 보장하는 한편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편안하게 임종을 맞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방음시설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주변 환자들의 심리적인 위축을 줄일 수 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편 원장은 “쾌적한 치유 환경을 제공하는 구조로 우리나라 병원 진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각 중환자실은 간호사 스테이션을 중심으로 병실이 배치돼 의료진의 빠른 대처가 가능하고 환자들이 육체적, 심리적인 안정감 속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의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임상통합상황실(Clinical Command Center)도 이대서울병원이 선도적으로 도입한 스마트시스템 중 하나다. 임상통합상황실 한 쪽 벽면에는 중환자실 환자들의 생체 데이터가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이상 증후가 있거나 필요한 처치가 늦어지는 환자, 응급상황 발생 시 환자를 즉시 발견해 해당 주치의에게 알려 줌으로써 이상 징후에 대한 대응 소요 시간을 최소화하고, 사전에 파악해 선제 대응을 가능하게 했다.

임상통합상황실 한쪽 벽면에는 중환자실 환자들의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현재 이대서울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신속대응시스템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하고 있으며, 3군에 속해 임상통합상황실에는 전담 간호사 2명이 환자들의 모니터링을 맡고 있다.

조도상 전략기획본부장은 “2~3년 후 공간을 확장해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현재는 환자 생체정보를 단순 모니터링하고 있는 수준이지만 병원 데이터 리소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화의료원 문병인 의료원장은 “최고보다는 최선을 지향하고 있다. 화려한 겉모습보다 환자 한 분 한 분 살피는 병원,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로 가는 이대서울병원이 될 것”이라며 “공식개원 후 1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흑자 수준으로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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