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신문 류장훈] 소비자연맹 조사결과 9가지 품목 중 4가지 이상 비싼 약 최초 권유

소비자의 일반약 구매시 약국에서는 저렴한 오리지널 약이 있어도 이보다 비싼 제네릭을 권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최근 서울 소재 90개 약국과 부산, 대전 각각 80개 약국 등 총 250곳을 대상으로 상처연고제, 해열진통제 등 일반의약품 9개 품목에 대해 오리지널 및 제네릭 약품 판매가격과 소비자에게 최초로 권하는 약품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조사원이 약국을 방문해 약사에게 해당 증상을 설명하고 약사가 권하는 일반의약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증상은 ▲졸리지 않는 알레르기 약 ▲상처연고 ▲흉터없애는 겔 ▲해열진통제 ▲입술주변 물집(헤르페스바이러스) ▲구충제 ▲무릎 관절염 통증 ▲관절에 붙이는 파스 ▲무좀 크림 등 9가지다.

조사결과 9가지 증상 중 ▲해열진통제 ▲입술주변물집 ▲무릎 관절염 통증 ▲관절에 붙이는 파스 등 4가지 증상에서는 오리지널, 제네릭에 관계없이 가격이 비싼 약을 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열진통제'의 경우 37.8%가 오리지널을 추천해 제네릭(18.9%)의 2배에 달했으며, 오리지널 약값은 평균 2,035원으로 제네릭 약값(평균 1,941원)보다 4.8% 높았다.

특히 '해열진통제'를 제외한 ▲입술주변물집 ▲무릎 관절염 통증 ▲관절에 붙이는 파스 등 3개 증상에 대해서는 제네릭의 평균 가격이 오리지널보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제네릭에 대한 추천이 현저하게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술주변물집'의 경우 오리지널 평균 약가는 2,875원, 제네릭은 3,179원이었으며 제네릭에 대한 추천은 90.2%에 달했다.

또 무릎 관절염 통증 역시 오리지널(2,000원)보다 제네릭 약값이 2,112원으로 더 비쌌으나 오리지널에 대한 추천은 11.8%인 반면 제네릭 추천은 63.2%였다.

특히 무릎 관절염 통증 해당 약품의 경우 제네릭 최고가(5,000원)가 오리지널 최고가(2,500원)의 2배였다.

'관절에 붙이는 파스' 역시 제네릭 약 추천(54.5%)이 오리지널(19.5%)보다 많았으며, 우선적으로 추천이 이뤄진 제네릭 약값은 평균 2,042원으로 오리지널 약(2,000원)보다 비쌌다.

한국소비자연맹은 "구입한 의약품의 가격을 오리지널과 제네릭으로 구분해 평균가격을 분석한 결과 4개 증상의 경우 제네릭이 오리지널보다 평균가가 높았다"며 "제네릭 약품이 오리지널약품에 비해 30~50%정도 저렴하다고 하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경우 심지어 오리지널약품보다 비싼 경우도 있어 소비자들은 제네릭 약품을 구입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대상 일반의약품의 40%가 가격 표시를 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확인됐다. 오리지널보다 제네릭 가격이 비싼 경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일반의약품의 가격정보를 알 수 없는 것은 매우 큰 문제"라며 "따라서 소비자의 약품 선택권 확대를 위해 가격정보 공개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약국에서 일반의약품 판매대를 개방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장훈 기자 rjh@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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